질문자님께선 아직 퀴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게 많은 것 같아 기초적인 것들을 설명드릴게요.
일단 윗 답변은 무시하시길 바랍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게 왜 흑역사 인가요? 왜 정상적인 남자와 연애하면 괜찮아 질거라고 단언하나요? 동성애는 비정상적인 것이고 부끄러운 건가요? 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 아닐 거라고 억지로 참아내고 무시해야 하나요?
저런 생각은 마음 속에 동성애에 대한 억압을 만들고, 그로 인해 게이나 레즈나 바이들이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스스로의 감정을 속이는데 너무나 익숙해져서 평생 그렇게 착각하고 고민하며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이건 동성애인가? 아닌가? 에 집착하거나 동성애가 아닐거라고 일부러 단정짓지 마시고 본인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자연스레 바라보시길 바래요

ㅈㅏ 일단
퀴어이론에서 말하는 사랑은 로맨틱과 섹슈얼 두 종류가 있어요
정신적인 사랑, 연애감정은 로맨틱이라고 합니다
육체적인 사랑, 성욕은 섹슈얼이라고 해요
그리고 각 로맨틱, 섹슈얼이라는 단어 앞에는
그 사랑이 이성을 향해 생기는지, 동성 대상인지, 둘 다인지에 대해 "접두사"가 붙어요.
동성에 대한 감정이라면 "호모-"
이성에 대해서라면 "헤테로-"
둘 다라면 "바이-"
성별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이상형이 있다면 "판-"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에이-"

이런식으로 해서
만약 이성에게 연애감정이 생기는데 성욕은 양성에게 둘 다 느낀다고 하면(이런경우가 진짜흔합니다)
<헤테로로맨틱 바이섹슈얼>이 되는거에요
만약 동성에게만 연애감정이 느껴지는데 성욕은 동성이고 양성이고 없다면 호모로맨틱 에이섹슈얼
자기만의 이상형이 성별 구별없이 존재하고 그에대해만 성욕과 사랑을 느낀다면 판로맨틱 판섹슈얼
이런식으로 되는 겁니다.
연애감정은 못느끼는데 이성에게 성욕만 있으면 에이로맨틱 헤테로섹슈얼이구요

보통 성소수자라고 하면 레즈 게이 바이로만 알고있으실텐데, 성욕 또는 사랑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통계상 전체 인구의 1%)도 있어요.
무성애자들 중에도 성욕은 아예 느끼지 않지만 연애감정은 존재하거나, 누구에게도 연애감정을 느끼지 않거나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구요.

즉 질문자님은 바이섹슈얼이 아닌 바이로맨틱이고, 현재 상황상 에이섹슈얼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가능성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성욕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후에 생겨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구요
더 자세한 내용은 젠더와 성적 지향에 대한 책이나 사이트들에서 알아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