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수진 첫 MC를 맡았던 당시 일화를 공개다.
3일 재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설수진이 출연했다.
이날 설수진은 20년 전에 모 프로그램을 처음 MC를 맡았을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 MC를 맡았을 때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며 "같이 MC를 맡은 분이 저한테 '내가 많이 가르쳐줘야 할 것 같다. 같이 밥이나 먹을까?'하면서 계속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연예인과는 절대 사귀면 안 된다'고 해 철통방어를 했다"며 "그렇게 거절하면서 7개월을 보냈다. 개편 즈음 생방송 3분 전 갑자기 그분이 '수진씨, 이런 식으로 제대로 공부도 안 하고, 곧 개편 예정이라는 이야기는 들은 것 같은데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어린 마음에 열 받아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그래서 '언제부터 수진 씨라고 하셨냐. 여자 꼬시다가 안 되니까 이런 식으로,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다. 아니 안 하면 될 거 아니냐'라고 대놓고 이야기를 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은 풀렸는데 눈물이 계속 나왔다. 방송 1분을 남겨두고 눈병 환자처럼 방송한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수진은 "이후 3개월은 더 같이 했었다. 너무 어색하게"라면서 "저를 바로 자르면 그분이 이상하게 되니까 바로는 못 잘랐다"며 "그 방송국을 3년 동안 출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너무 할 말을 다 하고 사는 것도 안 좋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많이 참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설수진은 지난 1996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후 연예계에 데뷔했다. 지난 2003년 남편 박길배 검사와 결혼했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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