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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근사하다"뜻의 변질
아직도 조회수 7,413 작성일2005.07.04

"근사[近似]하다"의사전적[표준말]뜻은;(어떤 수치나 상태가)기준에 가깝거나 아주 비슷하다 라는 뜻이고/ 속어로는 (썩 그럴듯하다, 꽤 좋다)라는 파생적 의미도 있기는 했지요..

그러나 80년대초부터 후자의뜻[멋 있다]쓰이기 시작하더군요.

특히 표준말쓰기을 지향해야 할 방송국 아나운서[황인용아나운서]들이 심히 즐겨 쓰더군요. 이제는 20대,30대에서는 그 뜻이 거의표준말이 되다시피 사용되고 있군요.

표준말이란 시대에따라 말이뜻이 때로는 변해 전에는 그런뜻이 아니었는데 자주 쓰다보니 변한 뜻자체가 표준말이 되기도 하지요.

허나, 그 당시에는 분명  사전에나 학교교육 표준말기준에도 "근사하다"의미는 [근사치에

가깝다]라는 것이 본연의뜻이었던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황인용아나운서가 [멋 있다, 휼륭하다]라는 뜻으로 방송에서 항상 쓰더니 유행이

되더군요..

[황인용] 아나운서나   바른말 쓰기에 앞장서는 [정재환 MC]에게 문의하려고

이메일,블로그,홈페이지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네요

그렇게 쓰는 용도가 맞는것인지? 아니면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는건지요

아니면 아나운서의 일방적인 기호적 행태에 연유한건지요..

[표준말 바로쓰기]에서 찾아보면 잘못쓰인 경우들중에서 [근사하다]의 현재 쓰임의 변질을 지적한 것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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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올린 분께서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근사하다'는 '거의 같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 순간에서부터인가 의미의 이동이 일어나

지금은 '썩 좋음,  그럴듯하게 괜찮음'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래의 뜻에서 멀어진 형태로 많이 쓰이고 있는 단어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황인용 아나운서가 유행시켰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언론인이 뜻에서 멀어진 말을 쓴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재고해봐야 되겠지만

제가 확인한 바로는 이미 50년대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보면 이병주님의 소설 '지리산'에 이러한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짧게는 70년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knu=98033201&query=%B1%D9%BB%E7%C7%CF%B4%D9+%B6%E6&cpname=booktopia&menu=sview&encrt=xNj9Wa9QgxNDGkjZJnBnc2l6ZT0=#middle_tab

 

의 내용으로 보아

 

50년대부터 의미의 이동이 일어난 것이지

 

한 개인이 유행시킨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학 과목의 '근사값' 등에는 제대로 쓰이고 있으며

현재 여러 국어사전에 속어가 아니라

'썩 좋음,  그럴듯하게 괜찮음'이라는 정확한 풀이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썩 좋음,  그럴듯하게 괜찮음'이라는 뜻으로 써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올리신 분의 질문의 내용에 충실한 답변이 되려면 70년, 80년대의 국어사전을

찾아봐야 더 정확한 해설이 되겠습니다만 그것이 충분치 않아 미비한 답변 올립니다.

200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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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사하다"가 "비슷하다"의 뜻으로 쓰인 예는 홍명희의 "임꺽정"에 나오는 군요.

 

 * 그 사람의 얼굴이 도야지와 근사하지만...

 

2. 제게는 "근사하다"가 아주 친숙한 말인데, "그럴싸하다" 또는 "멋이 있어 보기 좋다" "꽤 좋다"의 뜻이긴 하지만, 여기는 반어적인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어적으로 상대방을 "놀리거나" "비아냥"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나  쓸 수 있는 말로 느껴지니, 아마도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익숙했던 말로 생각되고 연대를 따지면 1960년 전후의 시기입니다. 대학시절 는 직장생활 중에는 이런 종류의 말은 별로 쓸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게 있어서 이 말에 대한 어감은 그렇습니다.

 

3. 황인용 아나운서가 이 말을 자주 썼다니 좀 놀랍습니다. 제가 가진 어감으로는 공적 장소에서 함부로 쓸 말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아래와 같은 용례가 있습니다.

 

 *똥을 제일 귀하게 '모시기' 위해 그는 집을 손볼 때 '뒷간'을 제일 근사하게 정성을 기울여 지었다. (홍석화-한국의 토종기행)

 

 

200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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