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레도 베르나르도 노벨과 노벨상 *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은 스톨홀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였으며 특히 폭탄에 관심이 많아 아버지로부터 공학의 기초를 배웠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기초공학, 화학을 공부한 후, 스웨덴에 돌아와 폭발성이 강한 위험 물질인 니트로 글리세린에 관해 수 차례의 실험 끝에 1867년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였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영국(1867)과 미국(1868)에서 특허를 받았고 노벨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굴착공사, 수로발파, 철도 및 도로 건설에도 곧바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노벨은 계속 다른 폭탄들을 개발해 전세계에 판매하여 막대한 재산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노벨은 평화주의자에다 자신이 발명한 폭탄들이 전쟁을 없애는데 기여하기를 바랐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1895년까지 협심증으로 고생하다 그 다음해 1896년 12월 10일 이탈리아 산레모에 있는 별장에서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1895년 11월 파리에서 작성해 스톡홀름의 한 은행에 보관해두었던 유언장이 공개되었는데, 가족과 친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해마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전년도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라는 유언장을 남겼는데 노벨의 유산은 세금과 친지에게 물려준 것을 빼고 거의 90% 정도가 노벨상의 기금이 되었습니다.1900년 노벨재단(The Nobel Foundation)이 설립되어 1901년부터 노벨상을 시상하게 되었고 경제학상은 스웨덴 은행이 제정, 1969년부터 수여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매년 10월에 이뤄지고, 시상식은 노벨이 사망한 날인 12월 10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평화상)와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나머지 상들)에서 열립니다．

 

* 노벨상 수상자 심사 *

노벨상 수여 기관들은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를 전후해 한 부문 당 약 1,000명씩 총 6,000여명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는 안내장을 보내는데 안내장을 받는 대상은 전해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상 수여 기관을 비롯해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분야에서 활동중인 학자들과 대학교 및 학술단체 직원들입니다. 안내장을 받은 사람들은 해당 후보를 추천하는 이유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며 자기 자신을 추천하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후보자 명단은 그 다음해 1월 31일까지 노벨위원회에 도착해야 합니다. 후보자는 부문별로 보통 100∼250명 가량 되며, 2월 1일부터 6개 노벨 위원회는 접수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각기 선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 동안 각 위원회는 수천 명의 인원을 동원해 후보자들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검토 작업에 외부 인사를 초빙하기도 합니다. 각 노벨 위원회는 9∼10월초 사이에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와 기타 상 수여 기관에 추천장을 제출하는데 대개는 위원회의 추천대로 수상자가 결정되지만, 상 수여 기관들이 반드시 여기에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상 수여 기관에서 행해지는 심사 및 표결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며 11월 15일까지는 최종 수상자를 결정해야 하고 상은 단체에도 수여할 수 있는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개인에게만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생존하지 않는 사람은 수상 후보자로 지명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다그 함마르시욀드(평화상, 1961)와 에리크 A. 카를펠트(문학상, 1931)의 예처럼 생전에 수상자로 지명된 경우에는 사후에도 상을 받을 수 있답니다. 일단 수상자가 결정되고 나면 번복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상을 수여하는 사람들은 시상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외교적 혹은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답니다.

 

* 노벨상 심사 및 수여기관 *

1. 물리학상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노벨 물리학상 심사위원회

 

 

2. 화학상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노벨 화학상 심사위원회

 

 

3. 생리학 및 의학상

카로린스카 연구소(the Karolinska Institute)노벨 생리학상 및 의학상 심사위원회



 

4.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The Swedish Academy)노벨 문학상 심사위원회



 

5. 평화상

노르웨이 국회 노벨 위원회- 군축이나 평화 증진에 현저히 기여한 개인단체에 주는 상으로 노벨상은 생존자 개인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평화상은 단체나 조직에 수여될 수 있습니다. 1회 수상자는 적십자사를 창립한 앙리 뒤낭입니다. 노벨은 수상자 선정은 평화상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나머지 부문은 스웨덴의 3개 기관이 맡도록 지목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다른 부분의 시상자 선정과 수상식을 스웨덴에서 하는 것에 비해, 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은 노르웨이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 나라는 최초로 김대중 전대통령이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였습니다.



 

6. 경제학상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 (Svenska Vetenskapsakademien)노벨 경제학상 심사위원회 - 노벨의 사망 뒤인 1901년부터 평화/문학/의학/물리/화학 등 5개 부문에 수여됐으나 1968년 스웨덴의 리크스방크가 은행 설립 300주년 기념으로 노벨기념 경제학상을 제정하고, 노벨재단에 기탁해 1969년부터 시상하여 노벨상은 6개 부문이 되었습니다. 통칭으로는 노벨 경제학상으로 불리우지만 정확한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상으로 되어 있고 상금도 중앙은행의 300주년 기념 기금 중에서 출연되고 있습니다.



 

* 노벨상 관련 기구 *

1. 노벨재단

노벨재단은 노벨의 유언과 정관에 의하여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1900년 설립된 개인 재단의 민간기구로써, 시상기구들의 공동이익 보호, 노벨기구들의 대외적인 대표, 홍보활동, 시상행사, 기금관리 등을 담당하며, 노벨상 심사 및 수상자 선정 업무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스웨덴의 스톡홀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 자격은 스웨덴인 혹은 노르웨이인이어야 하고, 4개의 노벨상 수여기관인 카롤린 연구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스웨덴 왕립 과학 아카데미, 스웨덴 아카데미의 임원들에 의해 선출됩니다.이사회는 기금을 잘 관리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며 여기서 얻는 소득으로 노벨상의 상금이 충당됩니다.

 

2. 왕립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스톡홀름 소재)

1739년에 설립된 비정부 독립기관으로 수학과 자연과학의 연구 증진을 주요목적으로 하며, 과학잡지의 발행, 과학 정보의 보급 및 과학자간 교류 등을 통하여 국제적 과학협력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을 심사하는 노벨위원회는 각각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 카로린스카 의과대학교 노벨총회-The Nobel Assembly at the Karolinska Institute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 교수 중에서 선출된 50명의 교수로 구성되어 있는 의학노벨총회(Medical Nobel Assembly)는 생리학 또는 의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노벨총회의 실무심사 기구로써 노벨위원회를 두었습니다. 노벨총회는 매년 당해 연도(3월부터 10월까지의 임기) 노벨상 심사과정에 참여토록 10명의 새 위원을 노벨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합니다.

 

4. 스웨덴 아카데미-The Swedish Academy (스톡홀름 소재)

18명의 종신직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회원 중 절반 정도는 문인이며, 언어학자, 문학학자, 역사학자, 법률가 등도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심사하는 노벨위원회는 한림원 회원 중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벨위원의 임기는 3년이나, 대체로 연임되고 있으며, 본인이 사퇴를 희망하면 교체됩니다.

 

5. 노르웨이 노벨위원회-The Norwegian Nobel Committee (오슬로 소재)

노르웨이 국회에 의하여 임명된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되며, 위원의 임기는 6년이고 재선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을 포함하여 정부관리는 위원이 될 수 없으며, 동 위원회는 평화상 수상자 선정 심사작업과 함께 최종결정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 노벨상의 상금 *

노벨이 남긴 유산은 당시의 스웨덴 화폐로 3천3백23만 크로노트(약 7백70만 달러)에 달했는데 그때의 물가가 지금의 약 20분의 1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큰 돈이었습니다.노벨상 상금은 이 유산을 기금으로 노벨재단이 1년 동안 운영한 이자 등의 수입에서 나옵니다. 한 해 이자 수입의 67.5 %를 다음 해의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그리고 평화상 등 5개 부문의 상금으로 5등분하여 시상합니다. 스웨덴 국립 중앙은행이 1968년 설립 30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설하고 노벨재단에서 관리, 1968년부터 시상하는 경제학상은 별도로 마련한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 기금'에서 그 상금을 충당합니다.노벨상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엄청난 양의 상금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는데 노벨재단은 1백여년을 지내오면서 그동안 달라지는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기금을 잘 운용해 상금이 매년 증가해왔고 소비자 물가지수에 비교할 때도 상금의 가치가 매년 증가해 수상자들이 누리는 경제적인 혜택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노벨상의 기록들 *

1. 노벨상을 2회 이상 수상한 사람들 (총 4명)

마리 퀴리 - 1903년(물리학)과 1911년(화학)라이너스 폴링 - 1954년(화학상)과 1962년(평화상)존 바딘 - 1956년(물리학상)과 1972년(물리학상) 프레데릭 생어 - 1958년(화학상)과 1980년(화학상)

 

2.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들 (총6명)

1938년 쿤 (Richard Kuhn, 1900-1967), 화학상, 독일1939년 부테난트 (Adolf Fridrich Johann butenandt, 1903-1995), 화학상, 독일1939년 도마크 (Gerhard Johannes Paul Domagk, 1895-1964), 생리학의학상, 독일1958년 파스테르나크 (Boris Leonidocich Pasternak, 1890∼1960), 문학상, 소련1964년 샤르트르 (Jean-Paul Sartre, 1905∼1980), 문학상, 프랑스1973년 레 둑 토 (Le Duc Tho, 1911∼1990), 평화상, 베트남이 중에서 히틀러의 방해로 상을 받지 못한 쿤, 부테난트, 도마크 세 명의 독일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히틀러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비로소 상장과 메달을 받게 되었으며 뒤늦게라도 수상을 했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련 정부의 방해로 제 때에 상을 받지 못한 파스테르나크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상을 받지 못하여 타의에 의한 거부가 결국 수상 거부라는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또한 이들과 달리 샤르트르는 자신의 라이벌인 카뮈(Albert Camus, 1913-1960, 1957년 노벨 문학상 수상)보다 늦게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불만을 품고 수상을 거부하였으며, 베트남 평화협상에 대한 공로로 키신저(Henry A. Kissinger, 1923- )와 함께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레 둑 토는 자신의 모국에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였습니다.

 

3. 부부가 공동 수상한 경우

1903년 물리학상 - 피에르 퀴리와 마리 퀴리 부부 1935년 화학상 - 프레데릭 졸리오와 이레네 졸리오 부부 (퀴리 부부의 딸과 사위) 1947년 생리의학상 - 칼 코리와 게르티 코리 부부특히 퀴리 집안은 노벨상 가족이라 할 만큼 어머니와 딸, 사위와 딸, 2대에 걸친 부부 수상 등 어느 기록에도 포함되는 진기록을 남겼답니다.

 

4. 부자가 공동 수상하거나 대를 이어 받은 경우

윌리엄 헨리와 아들 윌리엄 로렌스 브래그(1915년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조셉 톰슨(1906년 물리학상)과 아들 조지 톰슨(1937년 물리학상)닐슨 보어(1922년 물리학상)와 아들 아게 보어(1975년 물리학상) 마네 시그반(1924년 물리학상)과 아들인 카이 시그반(1981년 물리학상)폰 오일러-켈핀(1929년 화학상)과 아들인 울프 폰 오일러(1970년 생리의학상)

 

5. 모녀가 수상한 경우

마리 퀴리(1903년 물리학상과 1911년 화학상)와 딸인 이레네 졸리오 퀴리(1935년 화학상)

 

6. 형제가 수상한 경우

얀 틴버겐(1969년 경제학상)과 동생 니콜라스 틴버겐(1973년 생리의학상)

 

7. 자연과학 분야 수상 여성과학자 (11회 총 10명)

마리 퀴리(1903년 물리학상, 1911년 화학상)이레네 졸리오 퀴리(1935년 화학상)게르티 코리(1947년 생리의학상)마리아 괴펠트-마이어(1963년 물리학상)도로시 호지킨(1964년 화학상)로절린 앨로(1977년 생리의학상)바바라 맥클린톡(1983년 생리의학상)레비 몬탈치니(1986년 생리의학상)게트루드 엘리언(1988년 생리의학상)크리스티안네 누슬라인 폴하르트(1995년 생리의학상)

 

8.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1915년 물리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로렌스 브래그(당시 25세)그 뒤를 하이젠벨르크(1932년 물리학상), 폴 디랙(1933년 물리학상), 칼 앤더슨(1936년 물리학상), 리슝타오(1957년 물리학상) 등이 31세 수상으로 최연소 수상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9.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

1966년 생리의학상 페이돈 라우스(87세)1973년 칼 폰 프리슈(87세)

 

10. 업적 인정에 걸리는 시간

첸닝 양과 리슝타오는 약한 상호작용에서의 패리티 비(非)보존에 관한 연구로 1957년 물리학상을 수상했는데, 이들의 연구는 바로 그 전해에 발표된 논문이 인정 받은 경우입니다. 이들은 논문을 발표한지 약 10개월 만에 노벨상을 받았으니 초고속 수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 1987년 고온 초전도체로 물리학상을 수상한 베드노르츠와 뮐러, 1935년 인공방사성 원소로 화학상을 수상한 졸리오 부부, 1923년 인슐린의 발견으로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밴팅과 맥클리어드 등도 논문발표 후 1년 안에 수상한 경우로 비교적 빠른 수상에 해당됩니다.반면 에른스트 루스카는 전자광학과 전자현미경에 관한 공로로 1986년에 물리학상을 받았는데, 그의 연구업적은 이미 1931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업적이 인정되는데 무려 55년이 걸린 셈입니다. 그는 1988년에 사망했으니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아예 못 받을 뻔했답니다. 또 1983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바바라 맥클린톡도 유동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업적이 인정되는데 무려 49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상 당시 루스카는 80세, 맥클린톡은 81세의 노령이었답니다.

 

11. 노벨상 최다 수상국가 (2001년 기준)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단연 미국입니다. 과학분야의 수상자는 2001년까지 총 4백48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미국은 1백83명을 배출했고, 영국이 64명, 독일 61명, 프랑스 23명, 스웨덴 7명, 스위스 6명 순입니다. 최다 수상자 배출 대학은 역시 미국의 하버드 대학으로 현재까지 2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그 뒤를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20명), 미국의 스텐퍼드대학(13명), 캘리포니아 공과대학(12명) 등이 잇고 있으며, 연구소로는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가 13명을 배출해 독보적이고, 그 뒤를 미국의 벨연구소(6명), 록펠러의학연구소(6명) 등이 잇고 있습니다. 과학분야에서 아시아인 수상자는 총15명입니다.수상자의 출생국과 수상 당시의 활동국가가 다른 경우가 많아 각기 자기 나라 명단에 포함시키려고 하므로 노벨상의 국가별 통계는 혼란이 많습니다. 아시아인의 수상 통계도 일본인 수상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미국이나 영국에서 활동한 학자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