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판 '너의 이름은.'의 디스크 2에 수록되는 영상 특전은, 탑 메뉴상으로는 위와 같습니다. 그런데, 디스크 수록 내용을 뜯어보면 위 8가지 영상 특전 외에 다른 특전 하나가 더 들어 있습니다.(이 특전의 존재는, 예약 페이지나 기타 제작사 공시 등 어디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습니다.)

바로 이 '스파클'의 뮤직 비디오 영상이 그것. 일본판 BD 특전 디스크 두 번째 장(일본판 BD CE/ SE에만 동봉)에 들어있는 그 영상입니다. 이 영상 특전은 정발 BD 판매 페이지나 기타 어떤 경로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기 때문에 말그대로 '히든' 서플입니다.

문제는 정작 정상적으로 이 서플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a. 디스크 메뉴에는 이 서플로 연결되는 항목이 없습니다.

b. 그렇다고 이스터 에그 방식의 접근법이 있는지도 좀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BDMV 내의 플레이리스트에 연결되지 않은, '고립된 영상'이기 때문. 오소링 방식 상 이스터 에그식으로 처리하려 해도 플레이리스트에는 걸어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 내용을 뜯어서 플레이리스트 검사를 해보면 걸리는데, 이 서플은 플레이리스트 검사에선 걸리지 않고 오직 개별 파일로만 존재합니다.

c. DVD 시기에 흔하던 '데이터 접근식' 컨텐츠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류는 PC DVD ODD에 그냥 넣으면 자동으로 플레이 되거나 하는 음악 혹은 대본에 한정되는데, 이 영상은 엄연히 m2ts 형식을 가진 '영상 파일'로 존재하며/ AnyDVD HD로 락을 해제하지 않는 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PC에서도 재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디스크 제작사가 이 영상의 접근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이스터 에그식 접근법을 넣어두지 않았다면), 이 서플은 정발BD 구매자 중 일부만 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너의 이름은' 정발BD 제작사는, 이 서플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하리라 사료됩니다.

- 참고 사항

참고로 덧붙이면, 이 서플 디스크에는 이와 같은 '고립된 영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신카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하는 영상(10분 46초 분량)입니다.

이 서플은 메뉴의 항목을 통해서는 위와 같이, 일본어 화면 텍스트에 한국어 텔롭이 덧씌워진 형태로밖에 감상할 수 없습니다.(Disc2에는 자막 On/Off 메뉴가 없습니다. 리모컨 등으로 자막을 강제로 끌 수는 있지만, 위와 같이 화면에 입혀진 텔롭 텍스트는 이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습니다.)

헌데 역시 디스크 내용을 뜯어보면, 똑같은 영상인데 한국어 텔롭이 제거된 형태가 역시 '고립된 영상'으로 디스크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 샷은 이 '고립된 영상'에서 찍은 것.

이 영상은 전술한 내용 관계 상 히든 서플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사실상 '더미 데이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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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서플 텍스트 정오표

본 Disc2에 있는 자막은, 전술한대로 On/ Off 메뉴가 없기 때문에 리모컨 조장 등으로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입혀진 텔롭 텍스트는 이 방법으로도 제거할 수 없습니다.

하기 정오표의 기재 순서는, 탑 메뉴의 좌상부터 우측으로 진행한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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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셜 프로그램 (22분 26초, 1080i/ DD2.0 스펙)

이 프로그램에선 아주 심각한 번역 오류는 없는데, 종종 나오는 본편 중 화면의 대사 번역이 본편 자막과 다른 부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번역 정합성 측면에선 그 정도만 감안하고 보시면 됩니다.

- 2분 36초 텔롭 중 : 미아자키 하야오 > 미야자키 하야오

: 영상에 박아넣은 텔롭 자막이라 고치기 어려웠을 것 같긴 한데... 하여간 오타는 오타.

- 4분 28초 텔롭 중 : 悠木碧 밑에 '시마자키 노부나가'라 표기/ 島﨑信長 밑에 '유키 아오이'라 표기

: 서로의 이름이 반대로 적힌 케이스. 인터뷰북 오류도 그렇고, 이 두 분은 성함 관계로 많이 고생 중.

- 15분께 자막 중 : '타카야마 라면' 하나 주세요

: 본편에선 '라멘'으로 쓰는 음식. 다만 이 서플 자막에선 모두 '라면'으로 통일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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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모그래피 (10분 46초, 1080i/ DD2.0)

(* 한국어 텔롭이 소거된 동일 영상이 디스크 내에 존재하지만, 메뉴에선 선택 불가능.)

- 1분 18초 텔롭 중 : 우주와 지구로 갈라진 > 우주와 지구로 갈라진 연인의

(문장 구성 상 좀 매끄럽지 않긴 함)

- 1분 30초 텔롭 중 : 탄지 타쿠미 함께 완성시킨 > 탄지 타쿠미와 함께 완성시킨

- 6분 40초 자막 중 : 영지가 아직

: '별을 쫓는 아이'를 보신 분은 아실 대사. 국어에도 '영지'가 이 일본어 대사와 같은 뜻으로 존재하지만, 영상에서 그것도 예고편에서 덜커덩 '영지'로 쓰면 제대로 알아볼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간단하게 '지혜가 아직' 정도로 써주는 게 좋았을 것 같네요.

- 6분 56초 자막 중 : 아즈사, 뛰어 > 아스나, 뛰어

: 별을 쫓는 아이의 주역, 아스나에게 외치는 신의 대사가 엉뚱한 아이의 이름으로...

- 7분 5초 텔롭 중 : '쥬브나일'을 '어린이'라 번역

: 쥬브나일은 알기쉽게 옮기면 'Young adult fiction'으로, 말하자면 청소년 대상입니다. 청소년과 어린이는 어감이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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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독 인터뷰 (5분 54초, 1080i/ DD2.0)

- 37초 텔롭 중 언급되는 '황혼의 시간'은 '카타와레도키'를 말합니다.

- 5분 26초 텔롭 중 : 보인다던가 > 보인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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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개봉 감독 인사 (2분 20초, 1080P24 (23.976fps)/ DD2.0)

문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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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독이 보는 너의 이름은. (7분 10초, 1080i/ DD2.0)

띄어쓰기 오류가 몇 개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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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더 비기닝 (3분 21초, 1080i/ DD2.0)

여기는 본편 자막과 번역이 좀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그걸 이해하면 양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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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고편(메인예고편) (2분 5초, 1080P24 (24fps)/ DD2.0)

마찬가지로, 본편 자막과 번역이 좀 다른텔롭들이 있지만 이해하면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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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산 국제 영화제 (14분 55초, 1080i/ DD2.0)

띄어쓰기 몇 개가 좀 틀린 걸 제외하면 양호한 편. 7분 22초 께에 카미시라이시 씨가 '카미키'라고 '-씨' 경칭을 빼고 말하는 자막이 있는데, 일본어로는 제대로 '-씨'에 해당하는 さん을 붙여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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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Disc 2는 자막과 텔롭 텍스트 면에선 그런대로 괜찮은 편인데, 서두에 언급한 메뉴 로직과 히든 서플이 상당히 신경 쓰입니다.

이스터 에그일까요? 판권 등의 관계로 메뉴 연결을 끊고 디스크 안에 묻어버린 걸까요? 단순 오소링 실수일까요? 답은 제작사만이 해줄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정오표는 여기까지. 다음은 (드디어)본편 디스크 퀄리티 체크로 들어갑니다.

PS:

참고로 디스크 2에는 DTS 혹은 DTS-HD 로 음성 포맷이 들어간 컨텐츠가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스파클 뮤직 비디오가 DTS-HD MA입니다만, 이쪽은 전술했듯이 히든 트랙입니다. 있어도 없는 취급.)

헌데 디스크 2의 표면 판권 등 표기에는 DTS 표기가 있습니다. Disc 1에 (수록된 본편의 음성 포맷이 DTS-HD MA 때문에) 표기한 판권 등 표기를 그냥 그대로 적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有錢生樂

Comments

2018-06-21 12:31:25

이렇게 시간을 내셔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이걸 보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네요.

2018-06-21 12:34:59

무슨 레디 플레이어 원도 아니고... 코나미 커맨드 입력했더니 띠링~!!하고 생길지도?!!

2018-06-21 12:35:22

감사합니다!

2018-06-21 12:39:39

블루레이 락 해제해서 직접 디스크에 접근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메뉴 진입해서는 도저히 볼 수가 없는 영상(이스터 에그가 아님)을 집어놨다라...

특이하긴 하네요.

Updated at 2018-06-21 12:44:13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볼수 없는 신기한 히든 서플이네요.

제작사가 과연 저 영상에 대해 어떤 표명을 할지 궁금해지네요.

2018-06-21 12:42:12

아니! 이미 있는 뮤직비디오도 연결을 안해주다니...ㄷ ㄷ ㄷ

일본판과 차별화로 일본측에서 허락을 안해줘서 링크만(?) 제거한걸까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다니 좀 안타깝네요.

2018-06-21 12:57:08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히든서플은 pc에서 개별파일 재생으로만 가능할지요?

2018-06-21 12:57:13

음...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정발이군요.
일본판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질과 양으로
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런 식의 발매라면
리콜만이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8-06-21 12:57:44

접근불가능한 영상이라니 과연 어떻게 표명할지 궁금하군요

2018-06-21 12:59:28

아마도 일본에서 영상에 대한 승인을 안한것 아닐까요? 해외 블루레이에 보면 국가에 따라 영상은 있지만 보지 못하도록 하는경우가 간혹 있긴 합니다. 메뉴에 링크가 전혀 없고 PC나 접근방법이 없는것으로 보아 일본에서 못쓰게 한것 같아요...일본판에 있는 좋은 영상인데 아쉽네요

2018-06-21 13:15:06

그건 언어설정을 바꾸면 또 나오죠. 대표적인 게 일본어 선택하면 일본어 더빙하며 일본 글자 화면 나오는 것들

Updated at 2018-06-21 13:12:43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접근할수 없는 서플이라....웃기는 일을 해놨네요.

2018-06-21 13:22:01 (112.*.*.219)

예전 은하철도999도 그랬습니다.

웃기다고 무조건 깔게 아니에요.

제작사에서 입장을 표면해야겠지만 확실하게 입장나면 까세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784044&sca=&sfl=wr_subject&stx=%EC%9D%80%ED%95%98%EC%B2%A0%EB%8F%84&sop=and&spt=-165057&scrap_mode=

2018-06-21 13:32:05

아, 네. 그런 경우가 또 있었다는 건 알겠습니다.

근데 지금 쓰신 댓글은 좀 과민반응이시네요.

Updated at 2018-06-21 13:22:46

정발판 은하철도 999 블루레이의 '유리의 클레아'랑 같은 경우인가 보네요.

판권때문에 영상 파일만 그냥 집어넣어놓은..... (사실 이거는 욕할게 아니긴 함)

2018-06-21 16:07:36

혹시 odd가 있으면 볼수있는것인가요??

Updated at 2018-06-21 16:43:13

완전 똑같은 비교 대상은 아니더라도.
게임의 경우도 실제 게임 내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가 수록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역시도 접근이 가능한 사람만 알 수 있고 딱히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위의 경우 뮤직비디오 오리지널 버전이라니 라이센스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일반적인 사용자가 일반적인 경로로 접근이 안되는 경우에 대해
비일반적으로 접근하여 확인한 결과로 입장 표명까지 하라고 하는건 좀 지나친 것 같아 보입니다.
조지마님 개인 차원에서의 확인이 진행된 후 공개해도 됐을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동안 관련 제작사가 불신만 쌓아온 탓이 더 크지만요.

Updated at 2018-06-21 17:17:56

...제작사에 구입한 상품의 어떤 궁금한 점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 주십시오.'라고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소비자 권리 측면에선 당연한 일입니다. 법률로 금하는 일도 아니고, 도덕적/ 도의적/ 하다못해 일반 상식적으로도 금하지 않습니다. 입장 표명 요청은 제작사가 가부간에 판단하면 될 일이며, 무시해도 제가 답변을 강제할 무슨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이 BD의 제작사가 일반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공개적으로 열어두었다면 몰라도, 제작사인 올라잇픽처스는 페이스북만 있던데 전 페북을 쓰지 않습니다. 그 이전에 왜 개인 차원에서 조용히 확인해야 하는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기에, 페북 계정을 만들 생각이 들지도 않고요. 그게 더미 데이터든, 히든 트랙이든, 아무 의미도 없는 무언가든, 대답할 수 있으면 대답하면 되고 아니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일본이나 서구권에선 하다못해 예로 드신 게임 속 더미 데이터에 대해 그 제작 PD에게 (게임이나 강연, 방송 등에서)공개적으로 '이게 왜 있냐'고 물어보고 답변을 듣기도 하던데, 거기에 대해 노 코멘트라 한다해서 욕하지 않으며 저도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는다 해서 뭐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은 '재생 가능한 사람이 한정된다'는 점 때문이고, 그 표현마저 곤란하다면 아예 이 정보를 쓰지 않아야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이번엔 락 제거 프로그램을 가진 분도 모르고 지나치실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기겠지요.

그저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라는 이 문의엔 아무런 선악 판단도 없습니다. 혹시 '입장 표명을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란 어조가 너무 가혹하게 들리셨다면, 그 문장은 오히려 제작사를 배려한 것입니다. 말씀대로 불신만 쌓아왔으니(올라잇 픽처스로선 엄한 소리겠지만, 제공측인 미디어 캐슬의 멍에가 너무 드리워진 탓), 올라잇 픽처스가 이런 것을 시원하게 말해줘서 오히려 어려움을 돌파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는 권유에 가깝습니다.

PS:

'정오표'라 해서, 개인적인 호기심도 표명하면 안 되는 것인지요? 그럼 제목을 바꾸겠습니다. 다만, 입장 표명을 요청하는 걸 철회할 생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