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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 책들 줄거리좀 써주세요
park**** 조회수 47,739 작성일2008.08.23

이거 방학숙제로 책5권 읽어서 독서 인증 시스템에 올리는건데요

 

1)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2) 바리데기(확석영)

3)가자에 띄운 편지(발레리 제나티)

4)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권순금)

5)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김보일)

 

이거 다섯권 전부 줄거리 쫌 써주세요

 

내공100 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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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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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과
현대인의 정신을 치료하는 이시형 박사의 만남!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에 닥치더라도 설령 변할 수 없는 운명에 닥치더라도 인생에서 의미를찾아야 한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인간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것은, 개인의 비극이 승리로 변하는 것과 동시에 곤경에서 인간이 성취를 일구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을 때 - 불치의 병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도전을 해야 한다.”- 빅터 프랭클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아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그것이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 얘기하건대 언젠가는! - 정말로 성공이 찾아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한 말 중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승화하는 인간 존엄성의 승리!
19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영어 번역판만 400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인간성의 보고에 대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정신의학자가 쓴 기념비적인 베스트셀러!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이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독특한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이룩한다.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의미와 책임의 확고한 유형으로 짜 만드는 것이 프랭클 박사가 스스로 창안한 현대 실존 분석과 로고테라피의 목적이자 추구하는 바다. 그는 이 책에서 로고테라피의 발견으로 이끌어간 체험을 설명하고 있다. 잔인한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기나긴 죄수 생활로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아리의 실존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 형제, 아내가 강제수용소에서 모두 죽고, 모든 소유물을 빼앗기고 모든 가치를 파멸당한 채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그리고 핍박 속에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견뎌냈으며,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발견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로고테라피의 실존 분석을 충분한 사례를 들어 다루고 있다. 프랭클 박사는 3단계로 나누어 의식적이며 책임을 지는 인간의 두 현상을 양심적인 현상으로 묶어 실존 분석의 기본적 현상으로 삼고 있다. 이로써 무의식적 심령 현상으로 파고들었고, 정신요법의 실존 분석을 확대 및 인간에게 의식적인 면과 동시에 무의식적인 책임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심령적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무의식적 종교관을 들추어내어 초월적인 무의식 속에 있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미래에 대한 낙관이 보인다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개인의 정신 심리 상태 등이 이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점점 더 삶에 대한 의미가 희박해져가고 있는 요즘, 앞일을 가늠할 수 없는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조차도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성의 승리를 일구어낸 한 보통 사람. 나치 치하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은 이제는 개인의 경험이 아닌 인류의 경험이 되었다. 익명으로 출간하려던 본인의 의지를 뒤로 한 채 이름을 밝히고 낸 책이 이렇게까지 전 세계에서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오래토록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는 이시형 박사의 말은 이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샘솟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이 말은 죽음의 순간을 넘나드는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넘어서서 지금 살아가고 우리들 누구에게나 삶의 이정표와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인간이 ‘우스꽝스럽게 헐벗은 자신의 생명 외에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았다. 프랭클은 이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감정과 무감각의 복잡한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제일 먼저 그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냉정하고 초연한 궁금증을 갖는 것에서 구원을 찾는다. 그런 다음에는 곧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남아있는 삶을 지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가까이서 자기를 지켜보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으로, 종교에 의지하거나 농담을 하는 것으로, 나무나 황혼 같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아름다운 자연을 단지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그들은 굶주림과 수모, 공포 그리고 불의에 대한 깊은 분노의 감정들을 삭인다. 하지만 명백하게 몰상식한 이런 시련에서 더 큰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지 않는 한, 위에서 얘기한 순간적인 위안들은 그들에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없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실존주의의 중심적인 주제와 만나게 된다. 즉,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수용소에서는 모든 상황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상실하도록 만든다. 평범한 삶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인간적인 목표들이 여기서는 철저히 박탈당한다. 남은 것이라고는 오로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중에서 가장 마지막 자유’인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뿐이다. 과거 스토아 학파는 물론 현대의 실존주의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이 기본적인 자유가 프랭클 박사의 이야기에서는 아주 생생한 의미를 갖는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 중에 적어도 ‘자신의 시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듦으로써 외형적인 운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준 사람들도 있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환자들이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그들을 도와야 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상황이 아무리 참담해도 무언가를 위해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깨우쳐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프랭클 박사는 자신이 직접 강제수용소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했던 집단치료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1부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은 빅터 프랭클의 강제수용에서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제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경험에서 도출할 수 있는 교훈을 요약해서 그가 창시한 기본 개념을 정리한 것이다. 제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살펴보고 인간 존재의 그 모든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삶에 대해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리데기확석영)

책 소개
거장 황석영의 4년 만의 신작 장편
대륙과 대양을 넘어 전 세계인과 함께 읽는 한국소설!

한겨레에 연재되어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출간된다. 소설가 공지영은 이 작품을 읽고 “절망 이길 힘을 보았다. 소설이 언제 끝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타국에서 우리 말과 신화를 가지고 분투한 작가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대륙과 대양을 건너 런던에 정착한 탈북소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 ‘바리데기’ 신화를 차용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21세기 현실을 박진감있게 녹여냈다. 이 작품은 전쟁과 국경, 인종과 종교, 이승과 저승,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신자유주의 그늘을 해부하는 동시에, 분열되고 상처받은 인간과 영혼들을 용서하고 구원하는 대서사를 펼쳐 보인다. 이야기와 서사의 부재로 허덕이는 작금의 한국문단에 「바리데기?는 인상적인 스토리와 재미를 겸비하고서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출간되기도 전에 유럽과 미국에서 번역출간 제의가 들어올 만큼 이 소설은 한국문학을 넘어 세계문단에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다시 한번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리데기」는 속도감있는 문장과 감동적인 내용으로 올여름 독자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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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황석영
황석영이 북한에 갔다 와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살이를 하자,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문학적 천재가 썩는 것을 아까워 했다. 상당수 문인들은 `살아 있는 국보를 내놓으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를 했으며, `그를 가둬두는 일은 생동하는 모국어를 가두는 일`이라고도 했다.
70~80년대 황석영이 이뤘던 문학적 성과는 빛나는 것이었다. 신춘문예에 소설과 희곡이 동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단했던 황석영은 1974년 첫 창작집 『객지』를 펴내면서 단숨에 70년대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로 떠올랐다. 이 소설집에 포함된 「객지」 「한씨 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은 지금도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품들로 인정 받는다.

같은 해 신진작가로서는 파격적으로 「한국일보」에 <장길산> 연재를 시작했다. 장장 10년간 연재가 이어지면서 해방 이후 최고의 역사소설로 평가 받았던 이 작품은, 조선시대의 의적 두목을 주인공 삼아 70~80년대의 억압적 분위기에 작지만 시원스런 문학적 숨통을 틔워주었다.

<객지>와 <장길산>에서 보여준, 서민 대중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그의 삶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유신 시절 공장 견습공으로, 노가다꾼으로, 문화운동가로, 6·25 이후 최초의 농민운동가로 뛰어다니며 민중의 삶을 배우던 그는, 1980년 5월을 광주에서 겪고, 80년대 내내 진보적 문화운동에 앞장섰다.

급기야 1989년에는 통일운동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과 수 차례 면담했으며,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제목의 방북기를 발표하여 그 편집자가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그 역시 독일과 미국을 유랑하다 1993년 귀국과 함께 체포·수감 되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거침없이 실천하며 살아온 황석영의 `싹수`는 명문고교를 중퇴하고 머리를 깎겠다고 산사를 찾아들어갔을 때부터 분명했다. 해병대에 입대하여 베트남 전에 뛰어든 것도 그렇고, 그 베트남 전장에서 방금 터진 포탄 구덩이 속으로 몸을 처박으면서 `이번에 살아남기만 한다면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는 것도 황석영 다운 일이었다.

황석영은 입심과 노래솜씨, 친화력으로도 `국보급`이라 한다. 교도소에서 그의 별칭이 교도소 `소장`보다도 높은 `총장`이었던 것도, 특유의 친화력과 입심으로 재소자들은 물론 교도관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낙이 청산유수라 창작의 고통도 별로 겪지 않는 타고난 필력이 아닐까 상상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비록 `외다리 타법`으로나마 컴퓨터로 글을 쓰기 시작한 후 파지를 양산할 일도 없어졌지만, 한 장의 원고지를 채우기 위해 100장의 파지를 양산하는 각고의 시간과 결벽에 가까운 완벽성의 추구는 황석영의 또 다른 면모다.

이제 황석영은 다시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객지>와 같은 `메마르고 딱딱한 리얼리즘`으론 더 이상 안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동아시아적 형식에 현실주의적 내용을 담고, 마르케스와 아스투리아스 등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참조항 삼아 새로운 문학적 변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황석영의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어, 중국에서 <장길산>(1985), 일본에서 <객지>(1986), <무기의 그늘>(1989), 대만에서 <황석영 소설선집>(1988)이 각각 번역·간행되었다.

3)가자에 띄운 편지(발레리 제나티)

책 소개
예루살렘, 어느 카페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 6명 사망… 공포는 일상이 되어버렸고, 탈은 그런 일상에 익숙해질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탈은 가슴에 품고 있는 것들을 글로 쓰기 시작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조약에 서명했던 날 부모님이 환희로 울었던 기억뿐 아니라 환멸, 반항, 공포, 그리고 희망에 대해서. 탈의 생각을, 탈이 쓴 글을 누군가 읽어야만 한다. 저쪽의 누군가가. 탈은 미지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가자지구에서 군복무 중인 오빠 에탄에게 자기가 쓴 글들을 유리병에 넣어 맡기는데…

이스라엘 소녀 탈과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 이메일을 주고받다
젊은이들이 자기가 아주 빨리 늙는다고 느끼며 자신의 수명대로 온전히 산다는 게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 곳,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 희망과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무안할 만큼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증오와 복수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곳,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프랑스 작가 발레리 제나티는 공포와 증오, 테러와 복수가 일상이 되어버린 곳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공포에 찌든 일상을 납득할 수 없는 이스라엘 소녀 탈은 자기 집 바로 옆에서 테러가 일어난 뒤부터 가슴에 품고 있는 말들을 글로 적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쓴 글을 저쪽의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며. 마침내 탈은 미지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가자지구에서 군복무 중인 오빠 에탄에게 자기가 쓴 글들을 유리병에 넣어 맡깁니다. “이름 모를 너에게”로 시작하는 편지 한 통이 담긴 유리병은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 뒤 두 젊은이는 이메일로 각자의 생각과 일상을 주고받으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갑니다. 이렇게 이 소설은 편지와 이메일,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자신들에게 ‘감형의 여지도 없는 증오라는 종신형’이 선고된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고 싶은 두 젊은이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살아 있어줘, 무사해줘, 네 모니터 앞으로 와줘…
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났던 자살폭탄 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씌어진 이 소설은 ‘좋은 민족 vs 나쁜 민족’ 같은 이분법과 흑백논리를 거부합니다. 두 진영의 대변인이기를 거부하는 작가의 의도처럼, 탈과 나임은 당연히 중동의 젊은이들 전체를 대변하지도 않습니다.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이름 뒤에서 민족을 통째로 등에 지고 살아가는 두 젊은이의 고뇌, 불안, 방황, 꿈, 절망, 사랑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사회과학 도서들이 전하지 못하는 ‘사람의 입김’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익명의 집단, 복수로서의 ‘그들’이 아닙니다.
작가는 미디어에 의해 고착화된 이미지 뒤에 묻혀 있는 인간 개체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대단한 역사’ 속의 ‘작은 얘기들’을 풀어냅니다. 그럼으로써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사랑하다·꿈꾸다·성장하다’ 같은 동사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습니다.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개성 강한 프랑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이 책은 프랑스 최대의 청소년 도서전인 ‘몽트뢰유 도서전’에서 수여하는 ‘탐탐’ 상을 비롯해 여러 상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되어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으며,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멕시코·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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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발레리 제나티
발레리 제나티 VALERIE ZENATTI
197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고, 열세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가 스물한 살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 1999년에 [덧셈 하나, 복잡한 상황]으로 데뷔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제나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들을 꾸준히 발표해왔고, 이제는 한 해에 대여섯 차례 프랑스를 일주해야 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파리에서 소설가,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된 뒤 시나리오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
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난 테러를 계기로 씌어진 [가자에 띄운 편지]는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몽트뢰유 탐탐’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는 등 언론과 평단, 독자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지은 책으로 이스라엘에서의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내가 군인이었을 때]를 비롯해 [선생님이 모르는 것], [내일은 혁명], [전쟁에 늦어서] 등이 있다.

옮긴이 이선주
가을이 아름다운 한국에서 20세기에 태어나 가을이 잔인한 프랑스에서 배우고 기사와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옮기면서 21세기를 보내고 있다. 논픽션의 사실적이고 잔혹한 세상을 곱씹어보며 픽션의 희망을 불어넣는 책들을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그런 희망을 담아 이 책을 옮겼다. 지은 책으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옮긴 책으로 [4차 세계대전이라고?] [자녀의 성공과 부모 콤플렉스] 등이 있다.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

 

책 소개

채봉감별곡, 조선 후기 새 세대의 사랑
중·고등학생들이 우리 고전의 생생한 모습을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하고 출간하는 ‘국어시간에 고전읽기'가 다섯 번째 책을 내놓았다. 여성 영웅소설 ?박씨전?의 뒤를 잇는 다섯 번째 이야기는「채봉감별곡?이다. 고소설이라고 하면 수백 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실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사회에 근대의 물결이 밀려들던 19세기 후반, 20세기 초에도 고소설은 여전히 쓰이고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기의 고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채봉감별곡?인데, 고소설의 전통 속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작품이다.
?채봉감별곡?은 조선 후기 평양을 배경으로, 채봉이라는 양가집 규수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사랑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린 애정소설이다. 채봉은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장필성과의 사랑을 순수하게 키워가는 순정파이면서, 사랑을 방해하는 어떤 고난 앞에서도 사랑의 약속을 깨뜨리지 않는 당찬 여성이다. 또한 세도가의 첩으로 딸을 보내려는 부모의 명은 거역했지만,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기생이 되는 효녀이기도 하다. 채봉은 아름다운 외모에 손재주와 학식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비단결 같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고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원래 모두가 팔방미인 아니던가.
그러나 채봉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채봉이 첩으로 팔려가게 되었을 때, 아버지가 옥에 갇혔을 때, 채봉이 기생이 되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채봉의 아버지도, 장필성도 아닌 언제나 채봉 자신이다. 그녀는 남성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이다. 채봉의 이런 모습은 앞서 ?박씨전? 의 여성 영웅 박씨부인이 보여주었던 진취적인 여성상을 계승한다. 채봉은 근대적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신분을 벗어 던졌다. 동시에 채봉은 전통적인 여성으로서 사랑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수절하는 열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런 모습이 전통과 근대가 충돌하던 시대를 제대로 맞서 살아가야 했던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채봉의 모습은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이광수의 소설 ??무정??의 여주인공 박영채와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무정??은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는 작품이고 젊은 지식인들의 가슴 속에 태동하는 근대의식을 그려내었다. 박영채는 ‘열녀전’을 즐겨 읽는 규수였으나 기생이 된 후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고 자살을 결심하는 인물로, 지극히 보수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는 수동적인 여성이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고소설의 주인공인 ‘채봉’이와 근대 소설의 주인공인 ‘박영채’ 가운데 누가 더 근대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해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의 진지한 토론을 기대해 본다.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

 

책 소개
과학으로 세상과의 대화는 가능한가? ― 이 책의 개요
과학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과학을 통한 세상과의 대화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을 보는 눈과 세상을 보는 눈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순수한 물에 대한 환상과 순혈주의에 대한 생각이 닮아있고, 홍연어를 살리기 위해 홍연어의 먹이인 곤쟁이를 풀어 주었으나 그 결과, 홍연어의 개체 수가 줄어든 사례에서는 ‘온정적 간섭주의’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과학의 세계에서 세상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이 주는 편리함과 효용성에 빠져 과학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맹신하는 현대인에게 인문학의 눈으로 과학을 차분하게 읽어 주는 책이 바로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다. 책 제목에서 왠지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국어 선생님’과 ‘과학’을 제일 먼저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상식과 편견 덕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상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편견’이며, ‘앎에 대한 오류’인지를 철저하게 파헤치며 독자의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책이 또한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다. 특히 이 책은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되는 통합 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양서로도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인문학과 자연 과학의 대화와 소통이 있다. 과학의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의 끈을 놓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인문학과 자연 과학을 연결 짓는 솜씨는 저자의 오랜 과학책 읽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17년 째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다. 이미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2-과학편》에서 그의 독서력을 선보인 바 있는 저자는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인문학의 화두들을 과학에서의 사례들과 연결 짓는 영역 전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줄 수 없을까” 나름대로 고민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책을 읽어 가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의 국어 선생으로서의 과학책 읽기는 청소년 대중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그 나름대로의 노력의 과정이다. 상식과 편견을 뒤집는 35가지의 과학 이야기는 열렬한 과학책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 한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간결하게 재생되고 있다. 또한 저자의 짧고도 간결한 글쓰기는 통합 논술 시대의 글쓰기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묘미는 과학에 대한 기존의 오해와 편견을 발견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쇠똥구리, 지렁이, 잡초, 기생충, 연어, 비버 등의 생명체가 자연 생태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런 생명체들과의 공존이 왜 필요한지를 아는 것은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미 여러 과학 칼럼니스트나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원자력, 대체 에너지, 생태계 보존 등 인류의 생존과 관련한 다양한 과학적 문제들을 대중들에게 제기하는 여러 권의 역작들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일일이 다 읽을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청소년들의 현실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또 하나의 묘미는 과학, 환경, 생태, 에너지, 의학 등 과학의 전 분야에 걸쳐 꼭 읽어야 할 책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렁이가 땅 속에서 게워 낸 흙이 대지를 기름지게 하듯이 국어 교사가 읽어서 이해한 과학을 청소년의 눈높이로 다시 게워 낸(?) 이 책은 분명 청소년을 비롯한 이 시대 교양인들에게 ‘성찰의 앎’의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보잘것없고, 숨어 있는 과학의 진실을 캐내는 것의 즐거움 ― 이 책의 특징 1
이 책의 첫머리는 쇠똥구리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쇠똥구리가 없어진지는 오래 전의 일이다. 하루에도 몇 만 톤씩 쏟아 내는 소의 배설물 퇴치를 위해 외국에서 쇠똥구리를 수입했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례가 제시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에 쇠똥구리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나서 깜짝 놀랄 수도 있다. 그 놀람은 안타까움으로 이어지고, 이내 쇠똥구리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나아가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희망하게 된다.

특히 ‘Ⅰ 공생의 거대한 그물, 다양성’에서는 쇠똥구리를 비롯하여, 기생충, 지렁이, 잡초, 물, 병(病), 딱따구리와 동고새, 기생충과 숙주, 연어 등 자연 생태계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또 이런 생명체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또 ‘지도에 숨어 있는 권력의 얼굴’은 지도에 대한 우리의 상식과 편견에 한방 먹는다. 지도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순수한 물은 독이다’에서 순수한 물(증류수)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얻어지고, 그것이 정상인의 몸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똥과 온갖 벌레와 미생물들이 득시글거리는 웅덩이, 곧 여러 가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공간이 더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생태계의 아주 사소한 미물들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Ⅱ 편견에 물들지 않는 섬세의 정신’에서는 포유류의 멸종, 생체 모방 공학, 대칭과 비대칭의 문제, 과학의 이상화, 기억의 문제, 동물 실험의 문제, 조기교육, 예술적 상상력, 사물의 인식, 본성과 양육의 문제, 과학의 이상화 문제 등 예술, 철학(인식론)의 문제를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유해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또 ‘Ⅲ. 환경과 유토피아’에서는 첨단 무기와 정의, 불편함, 진화론, 질병을 판매하는 시대의 문제, 김치와 전통의 문제, 지구 온난화, 대체 에너지, 중간 기술, 저엔트로피 사회 등 주로 과학 속에 숨겨진 사회, 세계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깨고 과학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는 것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 읽기 ― 이 책의 특징 2
최근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학자들이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중들, 특히 청소년 독자들은 과학과 관련된 지식을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다. 물론 ‘수학 논술’과 함께 ‘과학 논술’이란 과목 아닌 과목이 생겼을 정도로 통합 논술의 흐름에 ‘과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과학이 모든 이의 혜택을 증진시켜 주었다는 환상”은“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무지를 인정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연 현상의 배후에 있는 이치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의 지배력을 강화하자는 ‘베이컨 식 앎’이 아니라 ‘성찰의 앎’, 즉 과학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 과연 정당하게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해 묻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 물음에 대해 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독자들의 ‘눈높이’다. 과학의 진실과 인간사의 모든 문제를 과학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 지으려는 시도는, 더구나 과학자가 아닌 ‘국어 선생’의 꾸준한 노력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있다. 추상적인 개념의 나열과 무한 지식의 공급이 아니라 생태, 환경, 의학, 에너지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진단과 탐구의 결과물을 어떻게 인간, 인류, 사회의 문제와 연결 지어 쉽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이다.

“생태학자 로버트 페인의 탁월함은 쐐기돌종의 발견에 있기도 하지만 ‘쐐기돌’의 개념을 빌어 자신의 연구 업적을 대중들과 나누려 했던 그의 ‘눈높이’ 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난해한 개념을 일상적이고 친숙한 개념에 빗대어 설명하는 영역 전이의 방식으로 과학의 문제의식을 대중들과 공유했던 로버트 페인은 탁월한 과학자였을 뿐더러 탁월한 교육자였던 셈이다.”

저자가 생태학자 로버트 페인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과학의 문제의식을 대중과 공유하려고 ‘쐐기돌’이란 개념을 활용한 데 있다. 즉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은 저자의 오랜 ‘선생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통합 논술 시대의 사유하는 과학 읽기 ― 이 책의 특징 3
우리의 입시 현실에서 통합 논술이 수험생에게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통합 논술에 대해 자신의 시각에서 나름대로 명쾌하게 답을 내리고 있다.

“통합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 교과들의 지식이 통합되고 상이한 교과 영역이 서로 맞물리고 전이된다는 점이다. 통합 논술에서의 ‘영역 전이’는 상이한 분야가 어떤 내적인 일관성에 의해 결합되는 양상을 이른다.”

이른바, 교과 간의 영역 전이가 저자가 말하는 ‘통합 논술’의 개념이다. ‘나무와 연어가 공생한다?’라는 글에서 보듯이 생태계의 모든 것은 ‘상의상관’이다. 인간이 편의상 분류해 놓은 분류 기준에 불과한 교과도 원래는 통합되어 있었다. 굳이 ‘통합 논술’의 개념에 대해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 책 속에서 지식과 교양의 통합이 무엇인지, 통합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순수한 물은 독이다’라는 글에서 히틀러와 홀로코스터를 순혈주의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한 비극적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과학에 대한 성찰적 사고가 인류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있다. 또 ‘홍연어들의 호소, 우리를 가만 내버려 둬’라는 글에서 홍연어를 살리기 위해 홍연어의 먹이인 곤쟁이를 풀어 주었으나 그 결과가 홍연어의 개체 수가 줄어든 사례를 ‘온정적 간섭주의’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것은 사유하는 과학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국어교사의 남다른 과학 읽기 ― 이 책의 특징 4
이 책을 쓴 김보일 선생님은 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맹렬한 독서가이다. 그가 과학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부터 김화영의 카뮈 연구서인 《문학 상상력의 연구》를 여덟 번이나 읽었다는 그의 고백처럼 대단한 독서력과 호기심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것만으로 과학책 읽기에 몰두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다.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인문학의 화두들을 과학에서의 사례들과 연결 짓는 영역 전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줄 수 없을까 나름대로 고민을 해 보았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글 속에는 대중, 곧 그가 가르치는 청소년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하는 그만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국어 선생이 무슨 과학책이냐?”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거나 “국어 선생이 쓴 과학책이 뭐 제대로 된 것이겠어?”하며 심지어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그의 전작인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2-과학편》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의 팬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문학에서의 화두를 과학과 관련 지어 생각해볼 수 없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나름대로의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 권 한 권 과학책을 읽어가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아주 즐거운 작업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과학책을 읽었다는 저자의 과학책 읽기를 따라해 보거나, 그의 문제의식을 접해 보면 독자들도 분명히 저자가 느낀 것과 같은 과학책 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쁨은 지식을 알게 되어 느끼는 기쁨이 아니라, 생각과 인식이 확 바뀌는 사고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독자들은 분명히 눈의 피로와 머릿속의 복잡함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과학 선생님이나 과학자의 눈으로 본 과학이 아니라 국어 선생님의 눈으로 본 과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0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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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만........

죄송 ㅡ;

 

 

평양성에 사는 김진사의 딸 채봉이는 시비 취향과 함께 후원으로 산책을 나와

근처에 있던 장필성과 눈이 마주쳐 깜짝 놀라 초당으로 돌아간다.

장필성은 채봉이를 한 번 더보려고 서성거리다가 그녀가 떨어뜨린 손수건을 발견하고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사랑에 빠지고 혼인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권력에 눈이 먼 부모님은 허판서의 첩으로 보내려 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채봉이는 부모의 눈을 피해 이름을 송이라고 바꿔 기생이 되고, 장필성이 처음 준 편지의 글귀를 푸는 것을 자신과 동석하는 조건으로 내건다.

이 소문을 들은 장필성은 송이에게 찾아가 재회한다. 기생을 빠져나온다는게 쉽지는 않아 걱정이었던 송이에게

평야감사가 송이의 뛰어난 글솜시에 반해 자기 밑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며, 기방에서 송이의 몸값을 지불하고 빼준다.

이 소문을 들은 장필성은 평양감사의 밑에서 이방으로 일하고, 평양감사의 도움으로 예닐곱달만에 둘은 재회해서 혼인을 올린다.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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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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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동래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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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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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sd****
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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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과
현대인의 정신을 치료하는 이시형 박사의 만남!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에 닥치더라도 설령 변할 수 없는 운명에 닥치더라도 인생에서 의미를찾아야 한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인간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것은, 개인의 비극이 승리로 변하는 것과 동시에 곤경에서 인간이 성취를 일구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을 때 - 불치의 병이나 수술이 불가능한 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우리는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도전을 해야 한다.”- 빅터 프랭클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아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그것이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이 원하는 대로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 얘기하건대 언젠가는! - 정말로 성공이 찾아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한 말 중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증오에서 사랑으로 승화하는 인간 존엄성의 승리!
19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영어 번역판만 400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인간성의 보고에 대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정신의학자가 쓴 기념비적인 베스트셀러!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이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독특한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이룩한다.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의미와 책임의 확고한 유형으로 짜 만드는 것이 프랭클 박사가 스스로 창안한 현대 실존 분석과 로고테라피의 목적이자 추구하는 바다. 그는 이 책에서 로고테라피의 발견으로 이끌어간 체험을 설명하고 있다. 잔인한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기나긴 죄수 생활로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아리의 실존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 형제, 아내가 강제수용소에서 모두 죽고, 모든 소유물을 빼앗기고 모든 가치를 파멸당한 채 굶주림과 혹독한 추위 그리고 핍박 속에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견뎌냈으며,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발견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로고테라피의 실존 분석을 충분한 사례를 들어 다루고 있다. 프랭클 박사는 3단계로 나누어 의식적이며 책임을 지는 인간의 두 현상을 양심적인 현상으로 묶어 실존 분석의 기본적 현상으로 삼고 있다. 이로써 무의식적 심령 현상으로 파고들었고, 정신요법의 실존 분석을 확대 및 인간에게 의식적인 면과 동시에 무의식적인 책임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심령적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무의식적 종교관을 들추어내어 초월적인 무의식 속에 있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미래에 대한 낙관이 보인다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개인의 정신 심리 상태 등이 이제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점점 더 삶에 대한 의미가 희박해져가고 있는 요즘, 앞일을 가늠할 수 없는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조차도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성의 승리를 일구어낸 한 보통 사람. 나치 치하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은 이제는 개인의 경험이 아닌 인류의 경험이 되었다. 익명으로 출간하려던 본인의 의지를 뒤로 한 채 이름을 밝히고 낸 책이 이렇게까지 전 세계에서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오래토록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는 이시형 박사의 말은 이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샘솟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이 말은 죽음의 순간을 넘나드는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넘어서서 지금 살아가고 우리들 누구에게나 삶의 이정표와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인간이 ‘우스꽝스럽게 헐벗은 자신의 생명 외에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았다. 프랭클은 이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감정과 무감각의 복잡한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제일 먼저 그들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냉정하고 초연한 궁금증을 갖는 것에서 구원을 찾는다. 그런 다음에는 곧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남아있는 삶을 지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가까이서 자기를 지켜보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으로, 종교에 의지하거나 농담을 하는 것으로, 나무나 황혼 같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아름다운 자연을 단지 한 번 바라보는 것으로 그들은 굶주림과 수모, 공포 그리고 불의에 대한 깊은 분노의 감정들을 삭인다. 하지만 명백하게 몰상식한 이런 시련에서 더 큰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지 않는 한, 위에서 얘기한 순간적인 위안들은 그들에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없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실존주의의 중심적인 주제와 만나게 된다. 즉,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제수용소에서는 모든 상황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상실하도록 만든다. 평범한 삶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인간적인 목표들이 여기서는 철저히 박탈당한다. 남은 것이라고는 오로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중에서 가장 마지막 자유’인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뿐이다. 과거 스토아 학파는 물론 현대의 실존주의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이 기본적인 자유가 프랭클 박사의 이야기에서는 아주 생생한 의미를 갖는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 중에 적어도 ‘자신의 시련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듦으로써 외형적인 운명을 초월하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준 사람들도 있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환자들이 그런 특별한 능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그들을 도와야 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상황이 아무리 참담해도 무언가를 위해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깨우쳐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프랭클 박사는 자신이 직접 강제수용소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했던 집단치료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1부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은 빅터 프랭클의 강제수용에서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제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경험에서 도출할 수 있는 교훈을 요약해서 그가 창시한 기본 개념을 정리한 것이다. 제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살펴보고 인간 존재의 그 모든 비극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삶에 대해 “예스”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리데기확석영)

책 소개
거장 황석영의 4년 만의 신작 장편
대륙과 대양을 넘어 전 세계인과 함께 읽는 한국소설!

한겨레에 연재되어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출간된다. 소설가 공지영은 이 작품을 읽고 “절망 이길 힘을 보았다. 소설이 언제 끝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타국에서 우리 말과 신화를 가지고 분투한 작가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대륙과 대양을 건너 런던에 정착한 탈북소녀 ‘바리’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한반도와 전 세계에 닥쳐 있는 절망과 폭력, 전쟁과 테러를 경험할 수 있다. 작가는 소설 속에 ‘바리데기’ 신화를 차용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21세기 현실을 박진감있게 녹여냈다. 이 작품은 전쟁과 국경, 인종과 종교, 이승과 저승, 문화와 이데올로기를 넘어 신자유주의 그늘을 해부하는 동시에, 분열되고 상처받은 인간과 영혼들을 용서하고 구원하는 대서사를 펼쳐 보인다. 이야기와 서사의 부재로 허덕이는 작금의 한국문단에 「바리데기?는 인상적인 스토리와 재미를 겸비하고서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출간되기도 전에 유럽과 미국에서 번역출간 제의가 들어올 만큼 이 소설은 한국문학을 넘어 세계문단에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다시 한번 작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리데기」는 속도감있는 문장과 감동적인 내용으로 올여름 독자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줄 것이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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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황석영
황석영이 북한에 갔다 와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살이를 하자,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문학적 천재가 썩는 것을 아까워 했다. 상당수 문인들은 `살아 있는 국보를 내놓으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를 했으며, `그를 가둬두는 일은 생동하는 모국어를 가두는 일`이라고도 했다.
70~80년대 황석영이 이뤘던 문학적 성과는 빛나는 것이었다. 신춘문예에 소설과 희곡이 동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단했던 황석영은 1974년 첫 창작집 『객지』를 펴내면서 단숨에 70년대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로 떠올랐다. 이 소설집에 포함된 「객지」 「한씨 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은 지금도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품들로 인정 받는다.

같은 해 신진작가로서는 파격적으로 「한국일보」에 <장길산> 연재를 시작했다. 장장 10년간 연재가 이어지면서 해방 이후 최고의 역사소설로 평가 받았던 이 작품은, 조선시대의 의적 두목을 주인공 삼아 70~80년대의 억압적 분위기에 작지만 시원스런 문학적 숨통을 틔워주었다.

<객지>와 <장길산>에서 보여준, 서민 대중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그의 삶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유신 시절 공장 견습공으로, 노가다꾼으로, 문화운동가로, 6·25 이후 최초의 농민운동가로 뛰어다니며 민중의 삶을 배우던 그는, 1980년 5월을 광주에서 겪고, 80년대 내내 진보적 문화운동에 앞장섰다.

급기야 1989년에는 통일운동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과 수 차례 면담했으며,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제목의 방북기를 발표하여 그 편집자가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그 역시 독일과 미국을 유랑하다 1993년 귀국과 함께 체포·수감 되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일은 거침없이 실천하며 살아온 황석영의 `싹수`는 명문고교를 중퇴하고 머리를 깎겠다고 산사를 찾아들어갔을 때부터 분명했다. 해병대에 입대하여 베트남 전에 뛰어든 것도 그렇고, 그 베트남 전장에서 방금 터진 포탄 구덩이 속으로 몸을 처박으면서 `이번에 살아남기만 한다면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는 것도 황석영 다운 일이었다.

황석영은 입심과 노래솜씨, 친화력으로도 `국보급`이라 한다. 교도소에서 그의 별칭이 교도소 `소장`보다도 높은 `총장`이었던 것도, 특유의 친화력과 입심으로 재소자들은 물론 교도관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워낙이 청산유수라 창작의 고통도 별로 겪지 않는 타고난 필력이 아닐까 상상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비록 `외다리 타법`으로나마 컴퓨터로 글을 쓰기 시작한 후 파지를 양산할 일도 없어졌지만, 한 장의 원고지를 채우기 위해 100장의 파지를 양산하는 각고의 시간과 결벽에 가까운 완벽성의 추구는 황석영의 또 다른 면모다.

이제 황석영은 다시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객지>와 같은 `메마르고 딱딱한 리얼리즘`으론 더 이상 안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동아시아적 형식에 현실주의적 내용을 담고, 마르케스와 아스투리아스 등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참조항 삼아 새로운 문학적 변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황석영의 작품들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어, 중국에서 <장길산>(1985), 일본에서 <객지>(1986), <무기의 그늘>(1989), 대만에서 <황석영 소설선집>(1988)이 각각 번역·간행되었다.

3)가자에 띄운 편지(발레리 제나티)

책 소개
예루살렘, 어느 카페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 6명 사망… 공포는 일상이 되어버렸고, 탈은 그런 일상에 익숙해질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탈은 가슴에 품고 있는 것들을 글로 쓰기 시작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조약에 서명했던 날 부모님이 환희로 울었던 기억뿐 아니라 환멸, 반항, 공포, 그리고 희망에 대해서. 탈의 생각을, 탈이 쓴 글을 누군가 읽어야만 한다. 저쪽의 누군가가. 탈은 미지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가자지구에서 군복무 중인 오빠 에탄에게 자기가 쓴 글들을 유리병에 넣어 맡기는데…

이스라엘 소녀 탈과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 이메일을 주고받다
젊은이들이 자기가 아주 빨리 늙는다고 느끼며 자신의 수명대로 온전히 산다는 게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 곳,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 희망과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기가 무안할 만큼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증오와 복수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곳,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프랑스 작가 발레리 제나티는 공포와 증오, 테러와 복수가 일상이 되어버린 곳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합니다. 공포에 찌든 일상을 납득할 수 없는 이스라엘 소녀 탈은 자기 집 바로 옆에서 테러가 일어난 뒤부터 가슴에 품고 있는 말들을 글로 적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쓴 글을 저쪽의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며. 마침내 탈은 미지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가자지구에서 군복무 중인 오빠 에탄에게 자기가 쓴 글들을 유리병에 넣어 맡깁니다. “이름 모를 너에게”로 시작하는 편지 한 통이 담긴 유리병은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 뒤 두 젊은이는 이메일로 각자의 생각과 일상을 주고받으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갑니다. 이렇게 이 소설은 편지와 이메일,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자신들에게 ‘감형의 여지도 없는 증오라는 종신형’이 선고된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고 싶은 두 젊은이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합니다.

살아 있어줘, 무사해줘, 네 모니터 앞으로 와줘…
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났던 자살폭탄 테러 사건을 배경으로 씌어진 이 소설은 ‘좋은 민족 vs 나쁜 민족’ 같은 이분법과 흑백논리를 거부합니다. 두 진영의 대변인이기를 거부하는 작가의 의도처럼, 탈과 나임은 당연히 중동의 젊은이들 전체를 대변하지도 않습니다.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이름 뒤에서 민족을 통째로 등에 지고 살아가는 두 젊은이의 고뇌, 불안, 방황, 꿈, 절망, 사랑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사회과학 도서들이 전하지 못하는 ‘사람의 입김’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익명의 집단, 복수로서의 ‘그들’이 아닙니다.
작가는 미디어에 의해 고착화된 이미지 뒤에 묻혀 있는 인간 개체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대단한 역사’ 속의 ‘작은 얘기들’을 풀어냅니다. 그럼으로써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사랑하다·꿈꾸다·성장하다’ 같은 동사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묻습니다.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개성 강한 프랑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이 책은 프랑스 최대의 청소년 도서전인 ‘몽트뢰유 도서전’에서 수여하는 ‘탐탐’ 상을 비롯해 여러 상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되어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으며,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멕시코·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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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발레리 제나티
발레리 제나티 VALERIE ZENATTI
197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고, 열세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가 스물한 살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 1999년에 [덧셈 하나, 복잡한 상황]으로 데뷔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제나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들을 꾸준히 발표해왔고, 이제는 한 해에 대여섯 차례 프랑스를 일주해야 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파리에서 소설가,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된 뒤 시나리오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
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난 테러를 계기로 씌어진 [가자에 띄운 편지]는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몽트뢰유 탐탐’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는 등 언론과 평단, 독자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지은 책으로 이스라엘에서의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내가 군인이었을 때]를 비롯해 [선생님이 모르는 것], [내일은 혁명], [전쟁에 늦어서] 등이 있다.

옮긴이 이선주
가을이 아름다운 한국에서 20세기에 태어나 가을이 잔인한 프랑스에서 배우고 기사와 글을 쓰고 남의 글을 옮기면서 21세기를 보내고 있다. 논픽션의 사실적이고 잔혹한 세상을 곱씹어보며 픽션의 희망을 불어넣는 책들을 한국의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그런 희망을 담아 이 책을 옮겼다. 지은 책으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옮긴 책으로 [4차 세계대전이라고?] [자녀의 성공과 부모 콤플렉스] 등이 있다.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

 

책 소개

채봉감별곡, 조선 후기 새 세대의 사랑
중·고등학생들이 우리 고전의 생생한 모습을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하고 출간하는 ‘국어시간에 고전읽기'가 다섯 번째 책을 내놓았다. 여성 영웅소설 ?박씨전?의 뒤를 잇는 다섯 번째 이야기는「채봉감별곡?이다. 고소설이라고 하면 수백 년 전에 지어진 오래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실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 사회에 근대의 물결이 밀려들던 19세기 후반, 20세기 초에도 고소설은 여전히 쓰이고 읽혔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기의 고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채봉감별곡?인데, 고소설의 전통 속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작품이다.
?채봉감별곡?은 조선 후기 평양을 배경으로, 채봉이라는 양가집 규수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사랑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린 애정소설이다. 채봉은 우연히 만나 첫눈에 반한 장필성과의 사랑을 순수하게 키워가는 순정파이면서, 사랑을 방해하는 어떤 고난 앞에서도 사랑의 약속을 깨뜨리지 않는 당찬 여성이다. 또한 세도가의 첩으로 딸을 보내려는 부모의 명은 거역했지만,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여 기생이 되는 효녀이기도 하다. 채봉은 아름다운 외모에 손재주와 학식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비단결 같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고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원래 모두가 팔방미인 아니던가.
그러나 채봉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채봉이 첩으로 팔려가게 되었을 때, 아버지가 옥에 갇혔을 때, 채봉이 기생이 되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채봉의 아버지도, 장필성도 아닌 언제나 채봉 자신이다. 그녀는 남성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이다. 채봉의 이런 모습은 앞서 ?박씨전? 의 여성 영웅 박씨부인이 보여주었던 진취적인 여성상을 계승한다. 채봉은 근대적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사랑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신분을 벗어 던졌다. 동시에 채봉은 전통적인 여성으로서 사랑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수절하는 열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런 모습이 전통과 근대가 충돌하던 시대를 제대로 맞서 살아가야 했던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채봉의 모습은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이광수의 소설 ??무정??의 여주인공 박영채와 비교해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무정??은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효시로 평가받는 작품이고 젊은 지식인들의 가슴 속에 태동하는 근대의식을 그려내었다. 박영채는 ‘열녀전’을 즐겨 읽는 규수였으나 기생이 된 후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고 자살을 결심하는 인물로, 지극히 보수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혀 있는 수동적인 여성이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고소설의 주인공인 ‘채봉’이와 근대 소설의 주인공인 ‘박영채’ 가운데 누가 더 근대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대해 이 책을 읽은 학생들의 진지한 토론을 기대해 본다.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

 

책 소개
과학으로 세상과의 대화는 가능한가? ― 이 책의 개요
과학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과학을 통한 세상과의 대화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을 보는 눈과 세상을 보는 눈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순수한 물에 대한 환상과 순혈주의에 대한 생각이 닮아있고, 홍연어를 살리기 위해 홍연어의 먹이인 곤쟁이를 풀어 주었으나 그 결과, 홍연어의 개체 수가 줄어든 사례에서는 ‘온정적 간섭주의’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과학의 세계에서 세상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은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이 주는 편리함과 효용성에 빠져 과학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맹신하는 현대인에게 인문학의 눈으로 과학을 차분하게 읽어 주는 책이 바로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다. 책 제목에서 왠지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국어 선생님’과 ‘과학’을 제일 먼저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상식과 편견 덕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상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편견’이며, ‘앎에 대한 오류’인지를 철저하게 파헤치며 독자의 반성을 요구하고 있는 책이 또한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다. 특히 이 책은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되는 통합 논술을 대비하기 위한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양서로도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인문학과 자연 과학의 대화와 소통이 있다. 과학의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의 끈을 놓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인문학과 자연 과학을 연결 짓는 솜씨는 저자의 오랜 과학책 읽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17년 째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다. 이미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2-과학편》에서 그의 독서력을 선보인 바 있는 저자는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인문학의 화두들을 과학에서의 사례들과 연결 짓는 영역 전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줄 수 없을까” 나름대로 고민했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책을 읽어 가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의 국어 선생으로서의 과학책 읽기는 청소년 대중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그 나름대로의 노력의 과정이다. 상식과 편견을 뒤집는 35가지의 과학 이야기는 열렬한 과학책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 한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간결하게 재생되고 있다. 또한 저자의 짧고도 간결한 글쓰기는 통합 논술 시대의 글쓰기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묘미는 과학에 대한 기존의 오해와 편견을 발견하는 것에만 있지 않다. 쇠똥구리, 지렁이, 잡초, 기생충, 연어, 비버 등의 생명체가 자연 생태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런 생명체들과의 공존이 왜 필요한지를 아는 것은 청소년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미 여러 과학 칼럼니스트나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 원자력, 대체 에너지, 생태계 보존 등 인류의 생존과 관련한 다양한 과학적 문제들을 대중들에게 제기하는 여러 권의 역작들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일일이 다 읽을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청소년들의 현실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의 또 하나의 묘미는 과학, 환경, 생태, 에너지, 의학 등 과학의 전 분야에 걸쳐 꼭 읽어야 할 책들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렁이가 땅 속에서 게워 낸 흙이 대지를 기름지게 하듯이 국어 교사가 읽어서 이해한 과학을 청소년의 눈높이로 다시 게워 낸(?) 이 책은 분명 청소년을 비롯한 이 시대 교양인들에게 ‘성찰의 앎’의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보잘것없고, 숨어 있는 과학의 진실을 캐내는 것의 즐거움 ― 이 책의 특징 1
이 책의 첫머리는 쇠똥구리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쇠똥구리가 없어진지는 오래 전의 일이다. 하루에도 몇 만 톤씩 쏟아 내는 소의 배설물 퇴치를 위해 외국에서 쇠똥구리를 수입했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사례가 제시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에 쇠똥구리가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나서 깜짝 놀랄 수도 있다. 그 놀람은 안타까움으로 이어지고, 이내 쇠똥구리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나아가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희망하게 된다.

특히 ‘Ⅰ 공생의 거대한 그물, 다양성’에서는 쇠똥구리를 비롯하여, 기생충, 지렁이, 잡초, 물, 병(病), 딱따구리와 동고새, 기생충과 숙주, 연어 등 자연 생태계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또 이런 생명체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또 ‘지도에 숨어 있는 권력의 얼굴’은 지도에 대한 우리의 상식과 편견에 한방 먹는다. 지도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한 번 놀라고, ‘순수한 물은 독이다’에서 순수한 물(증류수)은 폭력적인 방법으로 얻어지고, 그것이 정상인의 몸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똥과 온갖 벌레와 미생물들이 득시글거리는 웅덩이, 곧 여러 가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공간이 더 순수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생태계의 아주 사소한 미물들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Ⅱ 편견에 물들지 않는 섬세의 정신’에서는 포유류의 멸종, 생체 모방 공학, 대칭과 비대칭의 문제, 과학의 이상화, 기억의 문제, 동물 실험의 문제, 조기교육, 예술적 상상력, 사물의 인식, 본성과 양육의 문제, 과학의 이상화 문제 등 예술, 철학(인식론)의 문제를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유해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또 ‘Ⅲ. 환경과 유토피아’에서는 첨단 무기와 정의, 불편함, 진화론, 질병을 판매하는 시대의 문제, 김치와 전통의 문제, 지구 온난화, 대체 에너지, 중간 기술, 저엔트로피 사회 등 주로 과학 속에 숨겨진 사회, 세계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깨고 과학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는 것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 읽기 ― 이 책의 특징 2
최근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학자들이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중들, 특히 청소년 독자들은 과학과 관련된 지식을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다. 물론 ‘수학 논술’과 함께 ‘과학 논술’이란 과목 아닌 과목이 생겼을 정도로 통합 논술의 흐름에 ‘과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과학이 모든 이의 혜택을 증진시켜 주었다는 환상”은“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무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무지를 인정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자연 현상의 배후에 있는 이치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의 지배력을 강화하자는 ‘베이컨 식 앎’이 아니라 ‘성찰의 앎’, 즉 과학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 과연 정당하게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해 묻기를 주문하고 있다.

이 물음에 대해 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독자들의 ‘눈높이’다. 과학의 진실과 인간사의 모든 문제를 과학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 지으려는 시도는, 더구나 과학자가 아닌 ‘국어 선생’의 꾸준한 노력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있다. 추상적인 개념의 나열과 무한 지식의 공급이 아니라 생태, 환경, 의학, 에너지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진단과 탐구의 결과물을 어떻게 인간, 인류, 사회의 문제와 연결 지어 쉽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이다.

“생태학자 로버트 페인의 탁월함은 쐐기돌종의 발견에 있기도 하지만 ‘쐐기돌’의 개념을 빌어 자신의 연구 업적을 대중들과 나누려 했던 그의 ‘눈높이’ 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난해한 개념을 일상적이고 친숙한 개념에 빗대어 설명하는 영역 전이의 방식으로 과학의 문제의식을 대중들과 공유했던 로버트 페인은 탁월한 과학자였을 뿐더러 탁월한 교육자였던 셈이다.”

저자가 생태학자 로버트 페인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과학의 문제의식을 대중과 공유하려고 ‘쐐기돌’이란 개념을 활용한 데 있다. 즉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은 저자의 오랜 ‘선생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통합 논술 시대의 사유하는 과학 읽기 ― 이 책의 특징 3
우리의 입시 현실에서 통합 논술이 수험생에게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통합 논술에 대해 자신의 시각에서 나름대로 명쾌하게 답을 내리고 있다.

“통합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 교과들의 지식이 통합되고 상이한 교과 영역이 서로 맞물리고 전이된다는 점이다. 통합 논술에서의 ‘영역 전이’는 상이한 분야가 어떤 내적인 일관성에 의해 결합되는 양상을 이른다.”

이른바, 교과 간의 영역 전이가 저자가 말하는 ‘통합 논술’의 개념이다. ‘나무와 연어가 공생한다?’라는 글에서 보듯이 생태계의 모든 것은 ‘상의상관’이다. 인간이 편의상 분류해 놓은 분류 기준에 불과한 교과도 원래는 통합되어 있었다. 굳이 ‘통합 논술’의 개념에 대해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 책 속에서 지식과 교양의 통합이 무엇인지, 통합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순수한 물은 독이다’라는 글에서 히틀러와 홀로코스터를 순혈주의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한 비극적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과학에 대한 성찰적 사고가 인류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있다. 또 ‘홍연어들의 호소, 우리를 가만 내버려 둬’라는 글에서 홍연어를 살리기 위해 홍연어의 먹이인 곤쟁이를 풀어 주었으나 그 결과가 홍연어의 개체 수가 줄어든 사례를 ‘온정적 간섭주의’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것은 사유하는 과학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국어교사의 남다른 과학 읽기 ― 이 책의 특징 4
이 책을 쓴 김보일 선생님은 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이자 맹렬한 독서가이다. 그가 과학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부터 김화영의 카뮈 연구서인 《문학 상상력의 연구》를 여덟 번이나 읽었다는 그의 고백처럼 대단한 독서력과 호기심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것만으로 과학책 읽기에 몰두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는 역부족이다.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인문학의 화두들을 과학에서의 사례들과 연결 짓는 영역 전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줄 수 없을까 나름대로 고민을 해 보았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글 속에는 대중, 곧 그가 가르치는 청소년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하는 그만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국어 선생이 무슨 과학책이냐?”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거나 “국어 선생이 쓴 과학책이 뭐 제대로 된 것이겠어?”하며 심지어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그의 전작인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2-과학편》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의 팬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문학에서의 화두를 과학과 관련 지어 생각해볼 수 없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나름대로의 고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 권 한 권 과학책을 읽어가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아주 즐거운 작업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과학책을 읽었다는 저자의 과학책 읽기를 따라해 보거나, 그의 문제의식을 접해 보면 독자들도 분명히 저자가 느낀 것과 같은 과학책 읽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쁨은 지식을 알게 되어 느끼는 기쁨이 아니라, 생각과 인식이 확 바뀌는 사고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독자들은 분명히 눈의 피로와 머릿속의 복잡함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과학 선생님이나 과학자의 눈으로 본 과학이 아니라 국어 선생님의 눈으로 본 과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0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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