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S거점 맹폭…IS “다음 목표는 미국”

구정은 기자

파리 동시다발 테러공격을 받은 프랑스가 15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파리 테러를 “전쟁 행위”라고 규정한 지 이틀 만이다.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은 한 달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공격,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파리 테러 뒤 프랑스 주도로 ‘제2의 대테러전’ 시대가 재연되는 양상이다.

미카엘 소리아 프랑스 국방부 언론담당관은 이날 프랑스군이 시리아 라카에 있는 IS 본부와 주요 시설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기지에서 출격한 라팔 전투기 10대 등 프랑스군 전투기 12대가 라카를 20차례 폭격했다고 전했다. 공습 대상은 IS 사령부로 알려진 경기장과 신병모집소, 탄약보관소, 훈련캠프 등이다. 프랑스 군의 유일한 항공모함인 샤를 드 골 호 전단도 14일 걸프로 향했다.

<b>프랑스 전역 ‘1분 묵념’</b>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마뉘엘 발스 총리(올랑드 오른쪽) 등 프랑스 정부 각료들이 16일 낮 12시 파리 소르본 대학교 교정에 모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날 정오 희생자 추모를 위한 1분간의 묵념이 실시됐다. 파리 | AP연합뉴스

프랑스 전역 ‘1분 묵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마뉘엘 발스 총리(올랑드 오른쪽) 등 프랑스 정부 각료들이 16일 낮 12시 파리 소르본 대학교 교정에 모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날 정오 희생자 추모를 위한 1분간의 묵념이 실시됐다. 파리 | AP연합뉴스

프랑스는 9월부터 시리아를 공습해왔으나 이번 폭격의 규모가 가장 컸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올랑드 대통령 대신 참석한 로랑 파비위스 외교장관은 “프랑스가 주도권을 잡고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렇게 할 정당성이 있다”고 말해 파리 테러에 대한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공습은 IS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기보다는 상징적인 효과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IS의 선전용 미디어 아마크는 “폭격당한 장소들은 이미 버려진 곳이고 한 명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라카 시내에서는 공습에 앞서 시민들도 모습을 감췄다고 현지 인권활동가들은 전했다.

파리 테러 뒤 미국 내에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IS ‘봉쇄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지상군 투입을 비롯해 공격적인 대응으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 시일 내 대규모로 지상군을 보낼 가능성은 낮지만 공습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S는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은 IS가 16일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 미국 워싱턴을 공격할 것이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IS가 선전에 이용해온 사이트에 공개된 동영상은 “십자군 캠페인에 가담한 국가들은 신의 뜻에 따라 프랑스와 같은 일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미국 워싱턴의 심장부를 공격할 것이라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살라후딘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나, 진짜로 IS가 올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