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의 능력치로만 따지면 실제 에어컨의 제습능력이 수치상으로는 더 큽니다.

(일례로 16~17평형 스탠드 에어컨의 기준으로 보면 일 제습능력이 거의 100리터에 달하기도 합니다.)

​

기본적으로 제습기와 에어컨은 구조가 비슷합니다.

압축기와 냉매를 이용하는 방식인데 에바쪽은 차갑고 콘덴서쪽은 뜨겁죠. 이게 하나의 몸통 안에 들어있으면 제습기 (일체형 에어컨 포함), 이게 실외기와 실내기로 구분되어 따로 떨어져 있으면 에어컨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그럼..제습기랑 뭐가 다른가..핵심은 '포화수증기량'에 있습니다.

에어컨도 분명 제습을 합니다. 구조 자체가 제습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구요.

에어컨 구동시 열교환기쪽이 차가워지면 습기가 맺히죠. 마치 차가운 음료수병을 꺼내놓으면 습기가 달라붙어 이슬이 생기는 것이랑 같은 이치입니다.

응결된 물이 생기면 이를 배출하는 원리로 제습을 하는데 에어컨의 경우는 냉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냉방이 되고 실내 온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의 포화수증기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제습은 되는데 포화수증기량이 냉방효과때문에 계속 줄어드는 것이지요.

에어컨에서 연속으로 제습을 강하게 하려면 에어컨의 전력소모가 제습기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됩니다. 실외기가 돌지 않으면 ..즉 냉방이 실행되지 않으면 제습이 안되죠.(제습기능 실행도 결국 냉방입니다.)

그래서 에어컨을 켜놓은 동안은 꿉꿉함이 덜한데 끄면 바로 다시 꿉꿉해지게 됩니다.. 제습기의 경우는 포화수증기량 자체를 줄여 습도를 낮추기 때문에 실내를 더 건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습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에어컨만큼 많은 전력소모를 할 필요가 없지요. 냉난방으로 쓰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덕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일체형 에어컨은 좀 애매한데 덕트를 쓰지 않으면 한쪽으로는 따신 바람, 한쪽으론 찬바람이 나오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열교환기를 통한 제습이 어느정도 되겠지만 소모되는 전력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결론적으로야..말씀하신대로 제습기 대용으로 쓸 수 있긴 합니다. 저도 과거에 쿨프레소를 써봤었는데 많은 양은 아니어도 제습은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