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궁금해하는 결론만 말하자면,

임수정은 결국 죽고,

임수정이 죽어가는 임종의 순간을 황정민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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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순간 변해가는 현실 앞에

행복도 그렇게 변해가는건 아닌지...

돈도 건강도 부모도 여자도...

모든 것을 잃고난 후에 만났기에 더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고,

이 사람이 전부라 생각했는데,

다시 건강을 찾고 나니

오늘의 사랑보다 미래의 내가 먼저가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바로 우리가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같아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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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 같은 고급술집을 운영하던 황정민은 술과 담배,

그리고 수 많은 여자들을 만나며 강견변이라는 병을 얻게 됩니다...

연인이었던 공효진과 이별아닌 이별을 하고,

친구인 류승수에게 술집을 처분한후 그는 시골의 외진 요양원으로 향하는데요...

그곳에서 임수정과 만나게 됩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요양원에서

8년이란 긴 시간을 의지할 사람 없이 외로이 지낸 임수정과,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며 그저 현실적인 인간 관계만 유지해오던

고아 아닌 고아로 지낸 황정민은

서로에게 묘한 사랑을 느끼며 부족함을 채워주려 하는데요...

당장 내일의 삶도 보장 못할 병 때문에 그저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둘의 아픔을 감싸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죠...

그러던중 임수정은 병의 호전이 없었고,

황정민은 임수정의 극진한 정성 덕분에 정상인 만큼이나 좋아질 수 있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소박하고 평범했지만 행복의 나날이었던 둘에게

황정민의 친구인 류승수와 옛연인 공효진이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전환되는데요...

공효진의 노골적인 유혹과

친구 류승수의 사업확장으로 인한 매장의 관리를 부탁받은 황정민은

결국 사랑보단 달콤한 현실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의 건강의 호전과 임수정의 부담스러울 정도의 맹목적인 사랑 앞에서

더 이상 둘 사이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은 황정민은

임수정으로 부터 떠납니다...

다시 서울로,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황정민은

또다시 술과 여자에 빠져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살게 되는데요...

쓰레기 같은 인생에 빠져 지내는 황정민의 모습은

마치 임수정을 버린 죄값은 받기라도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던중 그런 삶에 더이상 즐거움도 행복도 느낄 수 없던 황정민은

친구 류승수와 연인 공효진으로부터 떠나게 되고,

이미 몸과 맘은 망가질데로 망가진채로 강견변은 재발해 피를 토하며

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폐인이 되어버린 황정민...

그러던 어느날 옛 요양원의 원장이 황정민을 찾아 병원으로 오게 됩니다...

이유는 얼마 남지 않은 임수정의 임종을 지켜달라는 것이었죠...

황정민과 임수정의 연인시절 임수정이 황정민에게 부탁한 약속이 있었는데요...

자신이 죽는 순간 꼭 곁에 있어달라는 것이었죠...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8년동안 요양원에서 병마와 싸우며 희망도 없이 지내던 임수정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황정민과의 사랑이 전부였고,

둘 사이의 이별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지만,

죽는 마지막 순간 황정민과의 약속이 이뤄져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었겠죠...

임수정이 죽고, 자신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돈도 여자도 아닌 자신의 모든걸 잃었던 그 순간 만났던 그녀였음을 깨달을까요...

그녀와 함께 했던 집으로 돌아가 추억어린 물건들을 보며

자신이 임수정을 버리고 떠나올때 임수정이 그랬듯 황정민은 슬피 울부짖습니다...

엔딩씬에서 자신의 건강도 사랑하는 여인도 모두 잃은 황정민은

온통 하얗게 눈덮인 요양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으로 끝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