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나라의 앞날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위태위태합니다. 농민들은 가난에 찌들어 더이상 그들의 조국에서 희망이란 찾을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영국회사에서는 신대륙에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을 모집하고 사람들은 농사지을 땅을 찾아, 성공을 찾아 무작정 배에 오르죠.

그 배에는 고종의 친척, 무당, 카톨릭 신부, 몰락한 양반, 전직 군인 등등 참으로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멀고먼 멕시코를 향해 가는 긴 여정 동안 좁은 배 안에서 함께 업치락 뒤치락 해야하는 그들 사이에서 점차 신분이란 것은 사라지게 됩니다. 고상한 양반들은 밥을 차지하기 위해 체통을 벗어 던지고 미천한 천민들은 양반들 앞에서 더이상 주늑이 들지도 눈을 내리깔지도 않습니다.

멕시코에 도착한 그들은 멕시코 에네켄 농장의 노예로 팔려갑니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에 느낀 혼란도 잠시,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생각에 그들은 일을 시작합니다. 손바닥이 헤지고 에네켄 가지에 다쳐 염증이 생겨 밤새 끙끙 앓는 날들이 지나가면서 한국인들은 몇차례 봉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4년이 지나 농장주와의 계약기간이 끝난 이들 중 몇몇은 마야인과 결혼했기에 농장에 남기로 결정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멕시코에 터를 잡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넘어가 그들이 더이상 한국 국민이 아니라 일본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은 멕시코에 '신대한' 을 건설하지만 이내 정부군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한다.




김이정 - 고아. 이종도의 딸 이연수를 사랑하게 된다. 에네켄 농장에서 도망쳐 미국으로의 망명을 시도하다 혁명군에 들어가게 된다.

조장윤 - 전직군인. 에네켄 농장에서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한국인들을 모아 '신대한'을 건설한다. 김이정까지 끌여드려 국가를 건설하지만 이내 부질없는 짓임을 깨닫고 몰래 도망친다.

박광수 - 바오로 신부. 과묵하고 속이 깊은 성격.

이종도 - 가난한 황족. 황족으로서 일을 할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는 무능한 가장.

이진우 - 이종도의 아들. 능력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며 권용준 밑에서 스페인어를 배워 통역관이 된다.

이연수 - 이종도의 딸이며 이진우의 누나. 김이정과의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되자 권용준을 찾아가 도움을 청해 그의 아내가 된다. 계약기간이 끝난 후 권용준과 한국으로 가는 중 몰래 도망쳐 아들을 찾으러 농장으로 돌아가다 낯선 사람들에게 붙잡혀 이리저리 팔려다니게 됨. 훗날 에네켄 농장에 있던 한국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됨.

최선길 - 좀도둑. 에네켄 농장에서 악덕 관리가 되어 한국인들을 지독하게 괴롭힌다.

권용준 - 통역관.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고 멕시코로와 통역관 생활을 하며 많은 돈을 벌어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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