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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나는 소설 속에서 농담으로 살아간다”

『나는 농담이다』 출간 기념 김중혁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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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중혁이 장편소설 『나는 농담이다』 를 출간했다. 그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우주적 농담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을까?

지난 9월 29일, 북티크 서교점에서 『나는 농담이다』 출간 기념 행사가 열렸다. 『나는 농담이다』는 민음사에서 나온 김중혁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우주 비행사인 이일영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 송우영의 ‘사랑과 농담의 도킹’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있는 진담과 농담들이 나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소설의 주된 주제이다.

 

김중혁 작가와 함께 나온 가수이자 영화감독인 이랑은 사회를 보는 것 말고도, 소설의 큰 소재인 ‘스탠드업 코미디’를 직접 보여주며 행사의 분위기를 유하게 ‘농담’으로 몰고갔다.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고 김중혁 작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스탠드업 코미디’에 관한 정보들을 이랑의 대본을 직접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풀어 설명을 해주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작가의 책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자기 얘기는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가장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들, 동시대의 아이콘 얘기를 더해 현실감이 듬뿍 담긴 희극형식의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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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해야 하는 여러 내용 관련 자료는 물론이고, 관련 없는 우주 과학 다큐멘터리가 스쳐지나가도 꼭 채널을 멈춰 시청하며 자신의 열정을 쏟았죠. 전 늘 매순간 수많은 이야기들로 독자와 만날 순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 내부의 요소와 외부 요소가 딱 맞닿을 때 이렇게 ‘농담처럼’ 이야기가 세상에 발현되는 것 같아 기쁘죠.”

 

작가는 그 스탠드업 코미디를 소설 속에 생생히 담으려고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로 쓰면서 혼자 낭독을 해봤는데 말로 하는 것과 글로 하는 것은 확연히 달랐고 정확히 전달하려면 ‘동작’이 필요하다 말했다. 작가는 소설에서 자잘한 요소들을 모두 넣으면 이야기가 너무 ‘수다스러워지는’ 느낌이 되어서 곤란했었는데 초반엔 모두 읽어보면서 썼지만 나중에는 눈으로만 봐도 ‘농담하는 장면’이 저절로 그려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당연히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유투브에서도 요즘은 쉽게 루이스 CK 등 많은 이들의 영상들이 올라오기도 하고, 넷플릭스에서도 봤죠. 넷플릭스에서는 Ali Wong의 영상을 추천해드립니다. 생동감 넘칠뿐더러 임신한 상태로 여러 차별들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 아주 멋지죠. 저도 글에서 그렇게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털어놓고 싶었는데 소설 속에선 미묘한 톤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걸러내기도 했습니다. 아쉽네요.”

 

신선한 농담들도 그렇지만 이번 소설 속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나온다. 독자들은 이번 소설에서 전문가 여성 캐릭터를 멋지게 그린 비결들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고, 김중혁 작가는 비결이 있지는 않았지만 꽤 노력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제 소설 초기에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소설을 다 쓰고 마지막을 등장인물 송우영이 하는 것보단 보시는 것처럼 이 인물이 나와서 보여주는 게 나을 것이다 느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까지 그렇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냥 쓰면서 그렇지! 이 소설의 주인공이 마무리를 지어야 해 하고 저절로 된 거에요. 소설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이 바뀌고 실마리가 풀리며 제 스스로도 성장하는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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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설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을 가지고 있으며 ‘우주 미아’라는 소재들이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데 소설 속 뒷이야기를 상상해 본 적이 있냐고 묻는 답변에 김중혁 작가는 폴 가드너의 명언을 인용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림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단순히 흥미 있는 부분에서 멈추는 것일 뿐이다. - 폴 가드너

 

“물론 장편소설을 완성하면서 많은 자료조사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폴 가드너의 말처럼 작품은 독자의 생각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 많은 부분을 쳐냈고 다듬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구상하고 조사하는데 몇 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많은 우주 관련 영화들이 나왔어요. 그 영화들에 영향을 받은 건 딱히 아니지만 비슷한 부분이 있기도 하죠. 뭔가 그 수많은 영화들 중에 그래비티에서 조지 클루니가 우주에서 낙오되어 ‘농담’을 하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쩌면 제 소설의 정서와 이어져 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네요. 뒷이야기는 정말 많이 생각해요. 나중에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작가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기 전에 몰입을 하는 것처럼 자신도 작품에 재미있게 푹 빠져들었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강연을 마무리하며 독자들과 공유했다.


“‘농담’처럼 내년에는 책을 내고 싶지 않네요. 올해는 책이 매우 많이 나왔으니까. 하하. 사실 내년에도 책이 나오기는 합니다. 내년엔 소설 말고도 많은 일들을 해볼 계획입니다. 후에 이동진씨와 함께 또 책을 낼 계획도 조금은 생각하고 있고요. 정말 확실한 계획을 말해드린다면 다음 소설은 더 길게 써보고 싶다는 것? 지금 조사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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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이다 김중혁 저 | 민음사
우주적 농담 혹은 농담 같은 우주 속에서 형제는 서로를 찾는다. 『나는 농담이다』는 지구와 우주 그사이에서 펼쳐지는 김중혁의 무중력 스탠드업 코미디이자 독자라는 관제 센터를 향하는 로맨틱한 편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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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소중(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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