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질문 사승봉도에 대하여
비공개 조회수 3,141 작성일2014.07.04
사승봉도 에대하여 자세하게좀 알려주세요ㅠㅠ 싹다
내공 100
프로필 사진

답변자님,

정보를 공유해 주세요.

1 개 답변
1번째 답변
프로필 사진
san5****
태양신
산, 계곡 2위, 등산, 암벽등반 3위, 강원도여행 3위 분야에서 활동
본인 입력 포함 정보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의 사승봉도.

사승봉도는 모래섬이다.

그래서 사도(沙島)라고도 부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에 속한 무인도다.

공식적으로 상주하는 주민이 없어 정기 여객선도 다니지 않는다.

집 한 채가 있지만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캠핑을 즐기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무인도 캠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사승봉도 캠핑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교통편이다.

먼저 승봉도(승봉리)에 가서 배를 한 번 더 타야 한다.

승봉도와 사승봉도 사이에는 낚싯배가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이용객이 많은 피서철이나 봄가을 주말과 휴일에는 수시로 운항한다.

그러나 비수기와 평일에는 적잖은 뱃삯을 지불해야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를 이용할 수 있다.

승봉도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10여 분 만에 사승봉도에 도착한다.

사승봉도에는 선착장이 따로 없다.

배는 주로 승봉도와 대이작도가 마주 보이는 북쪽 해변에 닿는다.

모래톱에 뱃머리를 걸쳐놓고 사다리만 내리면 그곳이 바로 선착장이다.

하선 과정이 다소 불편하고 불안하지만, 그런 것도 사승봉도 같은 무인도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사승봉도는 물때에 따라 섬 넓이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사이에는 밀물과 썰물 때 넓이 차이가 곱절도 넘는다.

썰물 때는 약 54만2000m2(16만4000평)나 되지만, 밀물 때는 21만1500m2(6만4000평)가량만 육지로 남는다.

33만m2(10만 평)가량의 모래톱과 해변이 바다로 변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사승봉도에서는 밀물 때도 안전한지 꼼꼼히 확인한 뒤 캠핑 장소를 구축해야 된다.

사승봉도 해안은 둘레가 3km쯤 된다.

북쪽 해안은 짧고 동서쪽 해변은 길쭉한 삼각자 모양이다.

북쪽과 서쪽 해안은 모래해변인 반면, 동쪽은 거칠고 경사가 급한 갯바위 해변이다.

캠핑은 북서쪽 모래해변에서만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북쪽 해안의 무성한 풀밭이 캠핑하기에 가장 좋다.

매트를 깔지 않아도 될 만큼 바닥이 푹신한 데다 굵은 장대비도 금세 땅속으로 스며들 만큼 물 빠짐이 좋다.

소금기 하나 없이 깨끗한 암반수가 솟구치는 샘(우물)과 간이화장실도 모두 북쪽 해변에 있다.

사실 사승봉도는 곽재우(58) 씨가 운영하는 사설 캠핑장이다.

사승봉도 전체를 소유한 개인으로부터 땅을 장기임대해 캠핑장과 극기훈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흔히 ‘사승봉도 이모님’이라 부르는 그는 인심 좋은 캠핑장 주인으로도 유명하다.

우물과 화장실뿐 아니라, 사승봉도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데가 거의 없다.

파도에 떠밀려오거나 피서객, 야영객, 관광객이 여기저기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가로등도 전기도 없는 사승봉도의 밤은 유난히 깊다.

서쪽 해변과 하늘을 붉게 물들였던 노을이 채 스러지기도 전에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저녁 9시만 돼도 도시의 자정 무렵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므로 캠핑장비 설치와 저녁식사 준비는 가급적 날이 어둡기 전 끝마치는 것이 좋다.

사승봉도에서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인공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파도소리, 풀벌레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만 천지에 가득하다.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말 그대로 강처럼 흐르고, 바다 저편에는 어느 민가의 불빛이 아련하다.

무인도인 사승봉도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다.

 

2014.07.04.

도움이 되었다면 UP 눌러주세요!
UP이 많은 답변일수록 사용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