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게요’와 ‘할께요’

김선경 기자

“새해엔 더 열심히 할께요!”

말할 때의 발음과 글로 쓸 때의 표기가 달라 혼란을 겪는 말이 많다. ‘-ㄹ게’와 ‘-ㄹ께’가 그렇다. 우리말 표준발음법에 ‘-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할게요’는 ‘할께요’로 발음한다. 하지만 표기할 땐 ‘할게요’가 맞는 말이다.

어떨 때 된소리로 적고, 또 어떨 때 예사소리로 써야 할까. 먼저 ‘-ㄹ게’ ‘-ㄹ걸’ ‘-ㄹ거나’ ‘-ㄹ세라’ ‘-올시다’처럼 의문을 나타내지 않는 어미들은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표기할 때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줄께, 갈껄’은 ‘줄게, 갈걸’이 맞는 표기고, ‘마음도 고울쎄라’는 ‘마음도 고울세라’라고 써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예사소리로 적어야 할 곳에 된소리로 적는 것 중 ‘거’(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도 있다.

흔히 말하는 ‘내꺼야’는 ‘내 거야’가 바른말이다.

반면에 ‘-ㄹ까, -ㄹ꼬, -리까, -ㄹ쏘냐’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들은 모두 소리 나는 대로 쓴다. ‘얼마나 예쁠까, 왜 이리 추울꼬, 제가 가리까, 내가 너에게 질쏘냐’ 등으로 적는다.

요약하면 ‘-ㄹ까’ 등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고, 그 외에는 모두 예사소리로 표기한다고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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