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57세) 감독과 배우 김민희(35세)가 22세의 나이차와 불륜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서로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했다. 손가락에는 커플링까지 한 상태였다. 13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19번 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다.

	(홍상수 김민희 커플링.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씨가 13일 커플 반지를 낀 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날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의 관계에 대해 기사를 통해 읽어 봤다. 내 주변 혹은 김민희의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과 다르다. 선천적이든 자라온 환경이든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내가 동의할 수 없어도 나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 보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이 있었고, 외국에서 언론들과 만났는데, 한국에서 안 만나기는 뭐해서 나오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에 김민희도 "두 사람은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비난이나 내 앞에 놓여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5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부터라고 알려졌다. 2015년 9월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 대학생 딸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가족 곁을 떠났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현재 두 사람의 현실을 고스란히 그려놓은 듯하다.

"영화는 만들지만 정상이 아니다. 괴물이 돼 가는 것 같다"

"매일 같이 후회한다. 그렇게 계속 하다보면 달콤해져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극 중 여배우 영희(김민희 역)와 사귀었던 감독 상원(문성근 역)의 대사다.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인 영화는 아니다. 완전히 자전적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현재의 상황을 논한 것은 아니라고 전한다.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현실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주인공 여배우 영희(김민희 역)가 한국에서 유부남 감독과의 만남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과 동떨어진 외국과 강릉 앞바다에서 홀로 지내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배우 김민희는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의 개봉은 오는 13일이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