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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1000호점 낸 스타벅스···내년에도 상권 포위전략

17년 만에 1000호점 낸 스타벅스···내년에도 상권 포위전략

등록 2016.12.17 09:00

수정 2016.12.19 09:22

차재서

  기자

1999년 이대앞 첫선···커피 프랜차이즈 시대 개막2011년 공격적 확장 시작···올해도 131개 추가직영점 방식 때문에 가맹사업법 그늘 벗어나유동인구 많은 상권에 매장 여러개씩 집중“동종 업계는 물론 골목상권 침해” 지적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서울 청담동 청담스타빌딩에 1000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서울 청담동 청담스타빌딩에 1000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국내 1000호점을 열었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17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하지만 이면에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동반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논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서울 청담동에 국내 1000번째 매장인 ‘청담스타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스타벅스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청담스타점’을 프리미엄 콘셉트로 꾸미고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매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7월 서울 신촌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첫 매장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열었다. 한때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 회사의 사업은 꾸준히 성장했다.

스타벅스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1년이다. 그간에는 연간 40개 안팎의 매장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 때부터는 신규 매장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2011년은 67개, 2012년 83개, 2013년에는 122개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 2014년 141개, 2015년 129개 그리고 올해 131개의 매장을 추가하며 1000호점이 문을 열기에 이르렀다.

다만 스타벅스가 매년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 때마다 경쟁사들의 근심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하나의 상권 안에 여러개의 매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한 브랜드가 소비자를 독식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저가 제품을 앞세운 소규모 커피전문점, 오래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개인 사업자까지도 영업에 차질을 빚으며 스타벅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상 스타벅스는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을 바탕으로 매장 입지를 정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지역에 매장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매장에서 직선 거리로 불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새로운 매장이 들어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서울 중심가에는 스타벅스 매장 여러개가 몰려있는 반면 외곽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의 경우 부근에 매장 3개가 위치해 있는데 이들이 떨어져있는 거리는 각각 500m를 넘지 않는다. 회현역은 100m씩 간격을 두고 있는 5개 매장이 회현 사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다.

스타벅스가 눈치를 보지 않고 매장을 끊임없이 늘려나가는 것은 100%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사업방식에 기인한다.

가맹사업법에 따라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출점시 매장간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규제를 받는다. 점주들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법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 이에 경쟁사의 출점이 뜸해진 가운데도 매장수를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년에도 스타벅스의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본사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5년 내 1만2000개 매장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한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이미 주요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소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경영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영업이 잘 되는 지역에 매장을 여러 개씩 집중하기보다 다른 상권으로 발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이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다 비교적 큰 상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소규모 사업자보다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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