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천의를 만든 이유: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을 삼국시대때부터 고려시대 때까지 수입해 왔으며, 당시에 천문학적 지식이나 기술은 다른 어떤 분야의 무엇보다도 중요한 분야였던 까닭에 이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혼천의는 선기옥형(璇璣玉衡) 또는 혼의(渾儀)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측각기로 적도좌표를 관측하고,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쓰였던 없어서는 안되는 의기였습니다.

그러기에 제작자체도 어렵고 흔치않은 혼천의를 장영실을 비롯한 일행은 기기들의 목적과 성능 그리고 구조만을 보고 온 후 결국 자신들의 기술을 총 동원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혼천의는 중국의 기술적 영향과 우리 고유의 과학적 전통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세종대왕이 정인지등과 함께 설계하고, 장영실이 제작하여 세종 15년(1433)에 우리나라의 하늘에 맞는 혼천의를 완성하였습니다.

세종 19년(1437)에 이것을 간소화시켜 만든 것이 간의입니다. 중종 21년(1526년)에 수리를 거쳐 명종 4년(1549)에 새로 만들어서 홍문관에 설치했지만,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7세기경에 이르러서야 다시 만들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