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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이름 점의 미학

광양

정오의 햇빛

[ 光陽 ]

전남의 광양(光陽)은 빛과 관련된 지명이다. 해는 밝은 빛을 발하고, 그 빛은 뜨거운 성질을 지니는 까닭에 햇볕으로 표현한다.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의 바다는 무덥지만, 햇살을 담은 겨울의 양지쪽은 따스함의 상징이다.

최수(崔修)는 시에서 ‘광양은 요술의 해를 맞아 한창의 낮이다’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곧 해가 정오에 있으므로 ‘곧은 볕이 내리쬔다’는 이른바 일정당양(日正當陽)에서 나온 말이다. 정오(正午)는 대낮이므로 햇볕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일사에 대한 수열량은 지구 표면과 태양으로부터의 각도에 좌우되고, 직각을 이루는 정오에 절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밤인 자정(子正)과는 정반대이다. 자오선이라 하는 것도 남북을 가르는 경도와 관련된다. 정양(正陽)이란 정남방을 의미하므로, 성곽과 궁궐의 남문 명칭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양은 지리적 위치에서 국토의 중앙을 남북으로 달리는 자오선에 해당할 뿐 아니라 정남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은 지리적 위치에다, 한반도의 남쪽 해변에 치우쳐 있으므로 정오의 햇살처럼 따스한 볕이 잘 드는 양지임이 분명하다. 결국 광양의 지명은 ‘정오와 같이 햇볕이 잘 드는 남쪽의 양지’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러한 지명은 고려시대부터 출현했으며, 1949년에 중심지가 읍으로 승격되었다. 광양읍이 자리 잡은 곳은 태백산맥의 말단에 해당하는 백운(白雲)산 기슭으로, 산을 뒤로 하고 이곳에서 발원한 동천(東川)과 서천변에 형성된 충적지를 중심 무대로 삼고 있다.

경전(慶全)선과 남해고속도로가 동서 방향으로 중앙을 관통하며 밤의 명산지로 알려지고 있다. 1989년에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공단 조성에 힘입어 시 승격됨으로써, 중심지의 동광양시와 배후지의 광양군으로 행정구역이 분화되었다. 인구는 현재 동광양이 7만, 광양군이 9만에 이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의 성장과 관련하여 도시의 인구가 증가될 전망이다.

광양의 지명은 시 · 군 단위의 두 행정구역에 그치지 않고 전면의 포만에도 적용되고 있다. 포만(浦灣)은 지형 지물로 에워싸여 있는 바다를 의미한다. 동쪽의 남해도와 서쪽의 여수반도 사이에 놓여 육지에 연해 있는 바다를 광양만으로 통용하고 있지만, 이름의 근원은 광양이란 육지에서 발생기원을 찾고 있다.

출처

제공처 정보

이 책은 땅이름을 ‘하늘과 별의 운행’에서 시작하여, 자연 - 인문에 걸치는 현상계열에 따라 크고 작은 항목을 다양하게 세분했다. 또한 항목에 해당하는 대표적 사례지명을 토대로, 발생근거 - 유래 - 지역특성 - 변화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루었고, 관련된 보조지명까지 취급하며 지역특성과 연계된 종합적 관점의 해석에 주력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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