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미북(美北) 정상 판문점회동으로부터 불과 이튿날인 1일 비무장지대(DMZ) 우리 측 상공에 헬기 추정 미상비행체가 침입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발표했다.
합참은 “오늘 오후 1시께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레이더에 정체불명 항적이 포착돼 확인조치 충”이라고 밝혔다.
합참,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상 항적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이남 지역의 고도 1만5천 피트(약 4.5km) 상공에서 포착됐다. 헬기와 유사한 항적을 보였으나 무인기, 새떼 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은 즉각 전투기 등을 대응출격시켰다.
DMZ 우리 측 상공에 출몰할 때까지 군 당국이 전혀 감지하지 못한 점, 중국 등 주변국이 DMZ에 군용기를 출격시킨 사례가 없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비행체는 비교적 짧은 거리를 은밀히 이동했을 것으로, 즉 ‘북한 헬기 또는 전투기’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실일 시 북한은 9.19합의를 어긴 셈이 돼 파문이 예상된다.
근래 북한 목선 1척이 우리 레이더에 포착됐음에도 일부 장병이 자신의 책임 작전구역 바깥이라는 이유로 ‘묵인(국방부 합동조사단 발표)’해 동해 삼척항에 ‘셀프 상륙’하는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린 실태가 드러났다. 때문에 북한 군용기, 간첩선 침입이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참은 이날 오후 해당 비행체가 ‘기러기떼’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목선사건 축소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체라 하는 정부, 국방부 못 믿는다(airi****)” “기러기 이동속도는 1분에 500m 정도다. 저걸 보고 전투기가 출동하나(lees****)” 등 불신을 나타냈다.
북한 ‘스폰서’를 자처하는 중국, 러시아 군용기 침입도 수년 째 빈번하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러시아 전략 미사일 폭격기 투폴레프(Tu)-95MS 2대가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에 침입했다. 앞서 2월에는 중국 정찰기 Y-9JB가 KADIZ를 월경했다. 일반적으로 군용기 불법침입은 상대국에 대한 군사력 행사 위협으로 간주된다. ‘중국몽(中國夢)’ 동참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