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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옛날에 사용했던 생활용품
설리 조회수 11,208 작성일2010.01.25
숙제 때문에요 ㅠㅠ 급해영...사진까지 했으면 더 좋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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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해랑
우주신
전통 예절, 의식 13위, 음식, 식재료 23위, 세시풍속, 명절 3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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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

우리 조상들의 생활용품은 거의가 볏짚이나 보릿짚, 나무 를 이용했다. 가축을 사육 하면서 우리에 볏짚을 깔아 가축의 분뇨와 함께 퇴비를 썼으며, 생활용품도 짚으로 만들어 썼다. 짚으로 신을 삼아 신었고 멍석을 만들어 곡식을 말리는데 사용했다. 또 새끼를 가늘게 꼬아 구럭을 만들어 간단한 물건을 넣어 가지고 다녔다.

 

 

이외에도 망태기, 가마니, 소쿠리 등을 짚으로 만들어 썼다. 보릿짚이나 밀짚으로는 넓은 방석을 만들어 여름철에 마당이나 나무 그늘에 깔고 쉬기도 하고 잠도 잔다.

 

극히 위생적이며 낭만적인 생활이다. 이들은 모두 쓰다가 못쓰게 되면 거름으로 쓰게 된다. 마당을 쓸어도 지푸라기 아니면 나뭇가지이므로 나뭇가지는 나뭇간으로 나머지는 쓰레기장이 아닌 퇴비장으로 들어간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이와 같은 생활용품은 오늘날 산업시대에 쏟아져 나오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제품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극히 과학적이고 위생적이다. 짚으로 짠 가마니에 곡식을 담아 보관하면 적당한 공기 소통과 습기, 온도를 보존하게 되어 아무리 오래 보관해도 곡식이 상하는 일이 없다. 그래서 곡식의 씨앗도 오지그릇보다는 망태기나 소쿠리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진:인병선(現 짚풀생활사박물관장)

 

특히 헐겁게 삼는 짚신 !!! 우리 조상들이 짚신을 헐겁게 삼는 이유는 길을 가다가 벌레를 밟아 죽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짚신을 헐겁게 매면 모르고 벌레를 밟더라도 헐거운 틈새가 있어서 벌레가 죽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은 생물일지라도 그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짚신을 헐겁게 삼는 작지만 귀중한 지혜를 만들어 낸 것이다.

 ☞  1. 춘강 편집부, 『21세기를 향한 자연과 환경』, 춘강, 1995
     2. International Institute of Labor and Environment
         (天地人과 한국인의 슬기) http://www.ile.or.kr/ile/tour/seol/seol6.html

 

■ 소나무 도마

저녁시간이 되면 부엌에서 나는 밥짓는 내음과 도마 소리가 배고픔을 더해주고 오늘은 어머니가 어떤 반찬 을 만드실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은 주로 많은 재료를 다양하게 요리하고 섞어서 만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도마는 부엌의 필수품이다.

 

도마는 주로 먹을거리를 자르거나 다지는데 사용하며, 특히 양념류는 무쇠칼로 다져서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전에 쓰던 도마들은 두께가 매우 두꺼웠다. 옛날에는 도마로 굵은 통나무를 그대로 잘라서 밑면을 편편하게 만들어 사용하거나 나무를 10㎝정도로 켜서 넓게 만들어 사용했다.
우리 선조들이 사용한 나무는 주로 소나무이다.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어 구하기 쉽고, 특히 소나무에는 살균 작용이 있어 식품을 다루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 나무 도마는 습기를 흡수하여 머금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비위생적이라 하여 플라스틱 도마로 바꾸는 잘못을 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도마의 세균 배양 실험을 통하여 소나무는 살균 작용과 부패를 방지하는 물질이 있어 세균 번식이 되지 않고 살균이 잘되는 대신 플라스틱 도마에는 세균의 배양 속도가 매우 빨라 오히려 비위생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플라스틱 도마를 많이 사용하는 지금은 살균을 위하여 도마를 씻을 때 화학물질인 살균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면을 볼 때 우리 선조들은 자연현상에서 나타나는 경험으로부터 지혜를 착안하고 이를 실생활에 응용하였던 우수한 과학 슬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였으며 더불어 환경오염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  『겨레과학의 발자취(Ⅱ)』, 국립중앙과학관, 1996

 

■ 뚝배기

“장맛은 뚝배기”라는 말이 있듯이 뚝배기는 우리의 식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오지그릇이다. 즉 뚝배기와 같은 그릇이 발달하게 된 것은 우리 겨레가 탕류 음식을 좋아하는 음식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뚝배기는 아가리가 넓고 속이 약간 깊은 그릇으로 질그릇과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질그릇은 잿물을 입히지 않고 600∼ 700。C 사이에서 구워 연막을 입혀 겉이 헤석 헤석하고 윤기가 없는 반면에 뚝배기는 잿물을 입혀서 1,200。C 이상의 고온에서 구웠기 때문에 윤기가 있고 두드리면 쇳소리가 난다.

 

뚝배기는 고온에서 구울 때 그릇의 내부에 있던 결정수가 증발되어 그 증발 통로나 자리가 그릇 내부에 존재함으로써 그릇 밖의 공기와 내부의 공기가 순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된장 등과 같은 양념류나 음식 등을 담가 두어도 부패가 잘 되지 않고 벌레도 잘 생기지 않는다. 또한 물이나 음식 속에 들어 있는 각종 오염물질 등을 흡수하기까지도 한다.

 

특히 뚝배기는 불에 강하여 직접 불 위에 올려놓고 음식을 끓이면서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열 함유량이 크고 열전달계수가 작아 보온성이 좋다. 요즘의 금속제 냄비처럼 쉽게 끓지는 않지만, 일단 끓고 나면 그 열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된장찌개나 곰탕 등과 같은 탕류 음식을 담는데 적합하다.

 

우리 전통음식은 염분이 많고 다양한 첨가물을 넣어 만들게 되는데 금속으로 만든 그릇의 경우 이 과정에서 금속의 부식이나 산화로 인하여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뚝배기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기 때문에 인체에 해롭지 않은 매우 안전한 그릇이다.

이런 까닭에 투박하게 생겨서 비위생적인 것으로 비추일지 모르지만 요즘의 어떤 위생 그릇이나 바이오세라믹 그릇과 같은 첨단 그릇에 못지 않은 우리 겨레의 정서와 과학슬기가 담겨있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건강한 삶과 문화는 우리 고유의 그릇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며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세라믹재료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겨레과학의 발자취(Ⅱ)』, 국립중앙과학관, 1996

 

■ 수돗물을 생수로 만드는 옹기의 비밀

옹기장이라는 말이 있다. 옹기를 만드는 장인이란 뜻이다. 옹기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그런 그릇이 아니다. 옹기에 담아두면 수돗물도 생수가 되고 장을 담아두면 장이 변치 않고 잘 발효된다. 김장을 하여 김치를 땅속에 묻어둔 옹기에 담아서 보관하여 한 겨울을 나게 하였다.

 

오늘날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심지어 바이오 김치독, 김치 냉장 고까지 등장하고 있어 우리 선조 들의 그릇인 옹기가 설 자리를 잃 어가고 있다. 요즘 옹기가 간장· 고추장·김치 등 발효 식품을 저장 하는 쓰임새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 는 거의 없다. 오히려 아파트 거실 한쪽 구석에 말린 꽃을 담아두는 장식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생명 의 그릇’이라 불리던 옹기가 죽은 그릇으로 바뀐 현상이다.

 

옹기가 이렇게 된 데는 변명도 많다. 다루기 힘들다, 쉽게 깨진다,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저마다 둘러댈 수 있는 핑계를 대어가며 우리네 황토흙을 몸에 담은 옹기를 구석진 자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단독주택에 살다 근사한 새 아파트로 이사 가는 집을 보면 몇십 년 손때를 묻힌 옹기들을 슬쩍 떨궈놓고 가는 얌체족도 많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치솟고 있는 요즘 현대인들은 보약을 먹고 정수기를 사서 물을 걸러 먹는 등 요란을 떤다. 애써 다른 비상구를 찾으면서 자연에서 나온 옹기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생명의 그릇’이라는 것은 왜 모르는 것일까. 흔히 옹기를 ‘숨쉬는 그릇’이라고 한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 옹기의 효능을 알게되면 ‘신비한 동양의 그릇’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옹기를 빚는 흙인 태토에는 작은 모래 알갱이가 수없이 섞여 있다. 유약도 부엽토의 일종인 약토와 재로 만들기 때문에 가마 안에서 고열로 구워지는 동안 그릇 표면에 미세한 숨구멍이 생긴다.

 

햇볕이 뜨거운 여름철에 장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얗게 소금기가 서려있거나 끈적끈적한 액질이 밖으로 뿜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옹기가 숨구멍을 통해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는 증거이다.

 

옹기가 숨을 쉬지 못하면 안에 담가둔 김치나 된장 등이 썩어버린다. 숨쉬기가 잘 안되는 옹기는 내용물을 썩게(부패하게) 하지만, 숨쉬기가 잘되는 옹기는 내용물을 적당히 삭이는 발효그릇이 된다.

 

옹기는 마치 생명체와 같다. 제 몸 속에 습기가 있으면 숨을 내쉬어 그것을 밖으로 뿜어냈고, 제 몸 속이 건조해 습기가 부족하면 반대로 숨을 들이마셔 습기를 조절할 줄 알았다. 참으로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우리네 그릇이다.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아침 저녁으로 항아리를 닦아주었던 것도 항아리가 계속 호흡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와서 옹기에 부어놓고 썼던 것도 깨끗한 물, 숨쉬는 물을 마시려는 우리 조상들의 환경지혜였음을 깨달을 수 있다.

☞  1. 황훈영,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과학적으로 살았을까』, 청년사, 1999
     2. 치우과학이야기 http://www.chiwoo.net/focus/science/science015.html
     3. 김용태, 『옛살림 옛문화 이야기』, 대경출판, 1997

 

■ 부채

여름 한낮은 뜨겁다. 모든 것을 녹일 듯 기세 좋게 타오르는 태양, 그 아래에서 빳빳하게 고개 세우고 맞설 장사는 세상에 없다. 한낮에는 골목길을 어슬렁거리는 멍멍이도, 광주리이고 밭둑을 걸어가는 아낙의 뒷모습도, 들판에 서있는 나무 이파리들도 축 늘어지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여름 한낮에도 사람들은 살맛 나게 시원한 풍경을 펼쳐낼 줄 알았다. 그를 이겨 내는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지혜가 없었 더라면 어찌 우리가 가을 황금 들녁을 맞이할 수 있었으랴.

 

참외밭 언저리에 단내가 솔솔 풍겨나고, 수박 빨간 속살이 식욕을 자극할 무렵이면 사람들 손에는 더위를 이겨내는 무기가 들리게 마련이었다.

 

삼베 적삼 단정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의 뒷짐진 손에도, 손주 녀석에게 무릎 베개를 베어준 할머니의 주름진 손에도, 마실 나온 남정네의 손에도 저마다 다른 생김의 부채가 들려 있었다. 합죽선, 방구부채, 태극선, 효자선....

 

삶의 여유가 있는 풍경

부채가 있는 풍경중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이다. 넉넉한 그늘을 드리우는 느티나무 아래 돗자리 펼쳐놓고 하늘하늘 부채를 부치는 모습은 시원하다 못해 정겨워 보인다. 부채자루 흔들면서 이웃들과 정담도 나누고, 세상사 돌아가는 걱정도 함께 하고...... 이런 풍경에는 번잡스런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선 삶의 여유가 깃들어 있다.

 

거기에 속절없이 짧은 제 인생 서러워 맴맴 울어대는 매미소리라도 더할라치면 그 그늘은 곧 지상의 낙원이요, 천국이 되었다. 서너 걸음 떨어진 그늘 밖 세상은 지옥염천 땡볕이 머리를 후끈 달구는데도....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이런 풍경을 마주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네 어귀든 한가운데든 제 편한 자리에 턱 하나 자리잡고 있던 느티나무도 자취를 감추었다. 애써 부채질을 하지 않아도 제 스스로 쌩쌩 날개 돌리며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선풍기나 에어컨이 집집마다 버티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편한 만큼 그만큼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 부채로 더위를 쫓던 시절에는 들어볼 수 조차 없었던 희한한 냉방병이 새로 나타났는가 하면, 더위를 쫓겠다고 밤 새워 선풍기를 돌리다 귀한 목숨을 잃어버린 안타까운 소식도 사이사이 들려온다. 또 이런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쓰기 위해 전기를 써야 하고, 거기서 나오는 오염물질 등으로 환경오염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세상이 아무리 편리하고 좋아진다 해도 우리가 잃지 말고 지켜 나가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알려주는 듯하다.

☞  김용태, 『옛살림 옛문화 이야기』, 대경출판, 1997

 

■대나무와 소쿠리 : 그 쓰임새 많던 변용의 미학

우리 나라에서 ‘대나무’하면 누구나 전라남도 담양을 떠올린다. 담양은 우리 나라 최고의 대나무 산지이다. 이 지역은 무등산 자락의 분지로 물이 풍부하고 기온도 온화해 대나무가 굵고 올곧게 자라 곳곳에 울창한 죽림이 무성하다. 죽림 면적이 전국의 약 10퍼센트나 될 정도로 많은 농가가 대나무를 재배한다. 담양사람 가운데 약 2,000여명이 죽세공예품을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예부터 죽제품은 담양산을 최고로 쳐왔다.

 

닷새 간격으로 끝자리가 2, 7일엔 담양에서는 장이 선다. 시골에서 닷새장은 흔한 일이지만, 이곳의 장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죽세공예품 장이 서는 담양의 명물이다. 한때는 장날 관방천 둑을 어슬렁거리던 멍멍이마저도 돈을 물고 다녔을 정도로 좋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장도 여느 시골 장들이 그런 것처럼 시끌벅적한 흥청거림은 사라진지 오래다. 외국 관광객들 몇 명만이 구경삼아 나올뿐 장터가 썰렁하기만 하다.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만든 그릇 또는 일회용 용기 등이 대나무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여느 집 할 것 없이 바구니, 채반, 쟁반 등이 대나무 그릇에서 플라스틱 그릇으로 자리바뀜을 하고 있다.

 

볼수록 정이 새록 넘쳐나는 대나무 그릇

공장에서 ‘콱’ 찍어 만들어 가볍고 색이 예쁘다는 플라스틱 그릇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결결에 때가 끼고 억지로 입힌 색이 바래간다. 그 모양새는 보기 싫고 촌스러운 정도를 넘어 역겨움이 들 정도이다. 분 바른 기생이 젊어 한때 잘 나갈 때는 온갖 풍류객이 문 앞에 진을 치다가도, 퇴기가 되면 쇠파리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는 이치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손으로 한 올 한 올 엮어 만든 대나무 그릇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쓰는 이의 손때가 묻고 또 묻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준다. 또 물에 씻어 말려놓으면 언제든 새것처럼 말끔해진다. 화장 안한 마누라의 얼굴처럼 뜯어보면 볼수록 정이 새록새록 넘쳐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나무의 숨은 진가를 찾지 못한다. 그저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좋고, 가볍고, 게다가 값도 싸다’면서 플라스틱을 칭찬하는데 침이 마른다. 점점 대나무 그릇들은 부엌에서 창고로, 창고에서 케케 먼지가 쌓이다가 결국은 쓰레기통 속으로 처박히고 만다.

 

가끔 재래시장에 나가면 죽제품이 눈에 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값이 싸서 자세히 보면 여지없이 ‘Made in Vietnum’이라고 쓰여 있다.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죽제품이 수입품에까지 자리가 밀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오늘의 현실이다.

 

무조건 우리 것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유산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이 안타깝다.  기름에서 뽑아낸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만든 그릇 또는 일회용 용기 등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고 있고 환경문제의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는 대나무 그릇을 한 번 써보면 어떨까.

 

크고 작은 대나무 소쿠리도 그 쓰임새는 많다. 아이들 간식을 줄 때, 손님상에 과일을 깍아 낼 때, 튀김을 내놓을 때 이들 소쿠리는 음식의 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멋스러운 분위기도 절로 내어준다.

 

조상의 지혜가 엿보이는 ‘죽부인’

대나무를 성글게 쪼개서 엮어 만든 죽부인도 현대 과학문명에 젖어 사는 우리들이 눈여겨볼 물건이다. 무더위가 푹푹 쪄 곤한 단잠을 이룰 수 없는 여름날 밤, 죽부인을 끌어안고 시원한 잠을 청하던 조상들의 지혜로움에는 절로 탄성이 나온다.

 

제아무리 에어컨시설이 잘 되었다 한들 죽부인의 성근 구멍 속에서 일어 나는 고요한 바람보다 더 시원하고 상쾌할까. 올 여름에는 선풍기, 에 어컨 대신 죽부인을 끌어안고 단잠을 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운치가 있고, 등줄기에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훑고 지나가는 것 같다.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할 때도 대나무 그릇들은 그 가치를 더한다. 작은 대나무 상자에 선물을 담아 깨끗한 보자기에 싸서 보낸다면, 그 선물은 받는 이가 상대방의 마음에 절로 감동을 받으리라. 또 이렇게 하면 요즘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공해를 막는 길이 되지 않을까.

구식이다,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생각에 앞서 어떻게 하면 좀더 새롭게 되살려낼 수 있을까 연구해 보자. 이것이 바로 조상들의 얼을 지켜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살려내는 값진 일 아닐까. 포장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아 조상들이 물려준 자연을 우리 후손에게도 깨끗이 물려주면 어떨까.

☞  1. 황훈영,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과학적으로 살았을까』, 청년사, 1999
     2. 김용태, 『옛살림 옛문화 이야기』, 대경출판,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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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ser.chollian.net/~khd1001/holiday/sak18.htm << 여기도 클릭해서 한번 살펴보세요.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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