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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사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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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2 15:13:11

엔도 슈샤쿠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한 침묵을 보았습니다.

볼 시간이 안 나서 막내린줄 알았는데 다행히 서울 몇몇 독립영화관에서 해서...

스토리는 17세기 중반 천주교 탄압이 심해지던 일본에 선교 겸

스승 페레이라 신부의 근황을 찾아나선 로드리게스와 가루페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진짜 좋은 영화고

아직 1/4분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제 올해 베스트 영화네요.

작년말부터 영화관나오면서 단 한번도

말끔하게 아 좋다 라는 생각을 안 했는데 말이죠.

16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았고

신부들이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 이노우에에게 잡힌 이후 시험받는 과정 등

어느 한순간도 허투루 그려지지 않았네요.

앤드류 가필드는 핵소고지가 아니라 사일런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 노미네이트가 되야 하는게 아닐정도로 연기를 잘했고

왜 이 작품이 흥행은 그렇다쳐도 범작으로 평가받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네요.

젊고 패기넘치는 젊은 가톨릭 신부에서

하루하루 신자들의 고통을 보며 괴로워하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과정을 잘 그렸습니다.

특히 천주교 신자로 발각된 후 십자가에 묶인 채

밀물 썰물이 거듭되는 바닷가에 갇힌 채 괴로워하는 신자의 모습을 보며

영화임에도 제가 더 괴로워했네요.

소설 상으로는 꽤 길고 중요하게 서술된 이노우에와 통역관, 로드리게스와의 교리 논쟁도

한정된 러닝타임에 적절하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고통받는 신자들을 위해 로드리게스 신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때 예수의 모습이 당긴 동판을 보여주며

예수의 내레이션이 담담하게 말하는데

수많은 난관과 고민끝에 내려진 답이 고작 이것인가,

예수의 목소리가 아니라 로드리게스의 자기 합리화 자기 변명을

예수의 목소리로 합리화시킨거 아닌가 싶음과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무교임에도 그 담담하지만 자애로운 내레이션에

가슴 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더군요.

신자들을 통해 끊임없이 시험에 드는 로드리게스의 모습이 흡사 예수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배신과 회개를 반복하는 기치지로를 보면서

솔직히 죄송합니다와 고해를 반복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뭔가 개그캐릭터같기도 했는데 나약한 인간의 모습과 동시에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사실 교회를 초중학교 대학교 때 잠깐다니면서

정말 생활도 모범적으로 하고 허점 하나 없을거 같은 친구가

끊임없이 모임에서 고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 모범생도 저런 고민을 하고 실수를 하는구나 느꼈는데

기치지로는 모범생은커녕 유다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얄미우면서 동정이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로드리게스가 이노우에에게 잡힌 이후로 끊임없이 시험에 드는 모습이

꽤 지리하게 전개되는데 저는 로드리게스의 심리를 잘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명작도 범작으로 분류되는데 있어서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진짜 거장이긴 한가보다 싶고

막내리기 전에 종교인이든 무종교인이든 꼭 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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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4-12 16:59:32

굳이 매기자면 범작이라기보단 비운의 수작 정도로 분류되는 것 같아요. 좋은 영화인데 묻혀서 아쉽..

2017-04-12 17:51:34

the price for your glory is their suff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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