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에서 '~다하여라'는 '그렇게 하여라'라는 뜻으로 '명령형 종결어미'가 사용되었습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시키려는 의도로 명령조의 종결어미를 사용했기 때문에 영탄법이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시조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김상헌-

에서 '하여라'는 병자호란후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는 심정을 노래한 시조인데

'돌아올 수 있을지 그럴 수 없을지 모르겠구나!'하는 뜻으로 감탄형 종결어미가  쓰였으므로

영탄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하여라'라도 '명령형 종결어미'로 쓰였는지 아니면'감탄형 종결어미'로 쓰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2.평생에 고쳐 못 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에서 '~하노라'는 '~이것뿐인가 생각한다'하는 뜻을 '감탄형 종결어미'로 나타냈으므로 영탄법이

쓰였습니다.

3.~호미메고 가자꾸나

는 '호미메고 가자'고 다른 사람에게 어떠어떠한 일이나 행동을 하자고 권하는 '청유형 종결어미'가 쓰였으므로 영탄법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종결어미

문장의 맨 끝부분에서 그 문장의 형태를 결정해 주는 어미를 말하는 걸로 검색해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종결어미가 ' 감탄형 종결어미'로 끝나는 경우 영탄법이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에서 '어즈버'는 현대어로 하면 '아!'하는 감탄사이기 때문에

영탄법이 쓰였지만 여기는 종결어미로 쓰이지는 않았죠?

'오호라!이 모든 것이 꿈이런가 하노라!' 에서는 '오호라'와 '하노라'에서 영탄법이 나타납니다.

4.설의법

'~돌이라도 무거울까'     '~짐을조차 지실까'

'돌이라도 무겁지 않다'  '짐을 지면 안된다(법적으로 안된다는 게 아니라 경로사상에서 젊은 사람이

짐을 지는 것이 맞지 노인이 짐을 진 것을 보고도 도와드리지 않으면 안된다)

처럼 해석할 수 있는데 이렇게 '무겁지 않다'와 '짐을 지면 안된다'처럼 '평서형 종결어미'로 끝내도 될 것을

'무거울까' '지실까'와 같이 '의문형 종결어미'를 사용함으로써 더 강하고 설득적인 효과를 거두는 수사법이

'설의법'입니다.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묻는 형태로 바꿈으로써 듣는 사람의 관심을 더 강하게 끌기 위한 표현법이지요.

영탄법과 설의법은 표현법중에서 상대적으로 파악이 쉬운 단순한 부분이고 '감정의 고조와 감탄(영탄법)'를 나타내거나

'상대에게 의미를 좀 더 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설의법)'위한 장치로 사용되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아닙니다.

'훈민가'에서도 두 표현법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탄사가 사용되었거나 감탄형 종결어미로 끝나는 형태의 문장(영탄법)'

'평서형으로 해도 될 것을 의문형으로 나타낸 부분(설의법)'

이렇게 알아 두시고 '종결어미'에 대해서 자세히 파악해 두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