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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설의법, 영탄법 차이
비공개 조회수 23,351 작성일2017.02.18
신석정의 대춘부라는 시를 공부하면서 설의법과 영탄법에 대한 차이에 의문이 생겼는데요

1연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를 문제집에선 설의법도, 영탄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검색으로 찾아보니까 설의법은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영탄법은 작가가 판단하는 거라고 하는데 이해가 잘 안가네요

둘이 엄연히 다른거라는데 왜 문제집에선 1연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에 설의와 영탄이 둘다 쓰여졌다고 할까요? 답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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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티누스
수호신
2016 교육, 학문 분야 지식인 국어 맞춤법, 문법 5위, 일본어, 한문 65위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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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여자도 되고 고등학생도 되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표현법은 하나하나가 일일이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표현법이 한 문장에 동시에

쓰일 수도 있는 겁니다.  

 

 

설의법은 문형이 의문문이지만, 필자의 의도는 의문이 아닌, 강한 긍정 또는 강한 부정인 표현법이고,

영탄법은 감탄조를 사용함으로써 감정을 강조하는 표현법입니다. 

 

그러니 문형은 의문문이지만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면서, 영탄의 강도를 강하게 표현한다면 

설의법과 영탄법이 동시에 쓰이는 게 되는 겁니다.

 

 

 

문의하신 대목은 문형은 의문문이지만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잖아요?

'어쩜 이렇게 뜨겁지?' 정도로서, '아주 뜨겁다'라는 발화 의도입니다. 그러니 설의법이고,

또 영탄의 강도가 강한 어미 '-는가'를 사용하여, 새봄맞이의 설레는 감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둘이 엄연히 다른 건데, 둘 다 쓰인 건, 답변 서두에 해드린 비유로 설명이 됩니다.

사람이 여자일 수도 있고, 고등학생일 수도 있는 것이지, 고등학생이면 여자일 수 없고,

여자이면 고등학생일 수 없는 게 아니잖아요?

 

표현법은 여러 개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가령

 

'아, 그러고도 마치 뿌듯하다는 듯 웃을 수 있더냐, 너는.'

 

위 문장을 보세요.

어순을 바꿨으니 '도치법',

영탄의 강도가 강하니 '영탄법',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라 뿌듯하다는 듯 웃어서는 안 된다는 의도이니 '설의법', 

'마치 ~듯'을 사용했으니 '직유법'

 

저 짧은 한 문장에 무려 4가지 표현법이 동원돼 있습니다.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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