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교에서 투신한 '육군 23사단' 병사가 쓴 유서 발견됐다

2019-07-09 15:32

add remove print link

숨진 일병 스마트폰에서 “유서”라고 적힌 메모 발견
경찰 관계자가 해당 메모 내용을 노컷뉴스에 전해

서울 원효대교 / 뉴스1
서울 원효대교 / 뉴스1
서울 원효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육군 23사단 병사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A(21) 일병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유서'라는 제목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메모 내용을 노컷뉴스에 전했다. 메모에는 "내가 이기적이고 나약했으며 게으르게 살았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 데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적혀있지 않았다. 유서에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가혹행위 등의 내용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A 일병이 부대 간부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자는 9일 연합뉴스에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소초에 투입됐다. A 일병이 (그때부터)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A 일병 사망과 간부 질책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군 당국자는 밝혔다.

“북한 목선 사건 책임부대” 육군 23사단 병사, 원효대교서 투신 사망 육군 23사단은 북한 소형 목선 사건 관련 경계 책임부대
위키트리

지난 8일 육군 23사단 병사가 서울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해 숨졌다. 육군 23사단은 북한 소형 목선 사건 관련 경계 책임부대다.

9일 육군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 43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 일병이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A 일병은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바도 없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