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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복날"은 어떤 뜻입니까?
joy_**** 조회수 11,565 작성일2005.07.18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한여름을 가리키는 말로 "복날",

다시 말하자면 "초복", "중복", "말복"의 소위 "삼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복을 뜻하는 "복날"이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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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의 유래와 의미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으며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런데 때로 입추가 늦어지는 해가 있으니, 이런 해에는 말복도 따라서 늦어져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복이 넘었다는 뜻이다.

복(伏)에 대해서는 중국 후한(後漢)의 유희(劉熙)가 지은 사서(辭書)《석명(釋名)》에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이 伏은 오행설(五行說)에 있어서 가을의 서늘한 금기(金氣)가 여름의 더운 화기(火氣)를 두려워하여 복장(伏藏 : 엎드려 감춘다)한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라고 전해지고 있고, 최남선의《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는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복(伏)은 꺽는다는 뜻으로, 복날은 여름 더위를 꺽는 날이다. 더위를 피하는 피서가 아니라 더위를 정복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경(庚)'은 '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의 일곱 번째 천간(天干)으로 '뜯어 고친다'는 뜻과 함께 '새로운 시기를 연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복은 원래 중국의 속절(俗節 : 제삿날 이외에 철이 바뀔 때마다 사당이나 조상의 묘에 차례를 지내던 날)로 진(秦)·한(漢) 이래 매우 숭상된 듯 하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기록에 의하면 "상고하면《사기(史記)》'진본기(秦本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기원전 679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개를 잡아 성(城)의 사대문(四大門)에 달아매고 충재(蟲災)를 방지했다"라는 내용이 전한다. 이로 보아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추측된다.

삼복은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혹서(酷暑)]여서 '삼복더위'라는 말이 생겨났다.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종묘(宗廟)에 피,기장, 조, 벼 등을 올려 제사를 지내고,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를 주어 관의 빙고(氷庫)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다 (하략)

200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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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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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명절 49위, 한국사회문화, 사회문화 분야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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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의 유래와 풍속

     

내일은 일년 중 가장 무덥다는 삼복더위 중 말복이다. 이런 복날에 우린 그저 에어콘 바람에 쩔쩔 맬 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어떤 방법으로 여름을 견뎠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일이다.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는 속절(俗節)이 들어 있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三伏)이다. 하지 뒤 셋째 경일(庚日:십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일곱 번째 날)을 초복, 넷째 경일(庚日)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庚日)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 혹은 삼복이라 한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6일, 중복이 26일, 말복이 8월 15일로 월복이다. 이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한다.


삼복(三伏)의 풍속은 더운 여름철을 극복하는 방편으로 먹고 마실 것을 마련해서 계곡이나 산을 찾아 더위를 잊고, 하루를 즐기는 여유를 지녔다. 특히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원기(元氣)를 회복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더위를 이겨낸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음양오행설로 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이고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가을의 '금'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로 "엎드릴 복(伏)"자를 쓴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해로운 벌레로 인해 입는 농사의 재앙)를 방지했다고 하였다"라는 내용이 전한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으로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氷票:얼음표)를 주어 관의 장빙고(藏氷庫:조선시대 얼음을 간직해 두는 창고)에 가서 얼음을 타 가게 하였다. 복중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아이들과 부녀자들은 여름 과일을 즐기고,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간계곡으로 들어가 탁족(濯足:발을 씻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즐긴다. 한편으로 해안지방에서는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했다.


복날과 관계 있는 속신으로 '복날에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것이 있다. 이러한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초복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과 말복 날에도 목욕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폭포 물맞기’로 더위를 잊는 풍습도 있었다.


또 복날에는 벼가 한 살씩 먹는다고 한다. 벼는 하나의 줄기에 마디가 세 개씩 있는데 복날마다 하나씩 생기며, 이 마디가 세 개가 되어야만 비로소 이삭이 패게 된다고 한다. 예부터 이날은 음양오행상 금(金)이 화(火)에 굴복당하는 것이 흉하다 하여 복날을 흉일(凶日)이라고 믿고 혼인, 먼 여행, 힘든 농사나 일 등 큰일을 피했다.


속담 중에는 '복날에 비가 오면 청산 보은의 큰애기가 운다'는 말이 있다. 대추나무는 복날마다 꽃이 피는데 복날에는 날씨가 맑아야 대추열매가 잘 열리게 되고, 이 날 비가 오면 대추 농사는 흉년이 들게 된다. 따라서 대추농사를 많이 하는 이 지방에서는 결혼비용과 생계에 있어서 차질이 생기기에 이를 풍자해서 만든 말이라고 하겠다.


한편 서양에서도 3복 때를 개의 날(dog's day)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늘의 수많은 별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이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이다. 이 별이 3복 때가 되면 태양과 같이 떠오르는데 서양사람들은 3복 때 특히 더운 것은 태양의 열기와 별 중에서 가장 밝은 시리우스의 열기가 합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이 때를 dog's day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로마 시대에는 이 별을 농가의 충실한 개에 비유하여 견성(犬星:개별)이라 불렀다. 따라서 개의 날(dog's day)에는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내 별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복날에 먹는 슬기로운 음식


옛 선조들은 삼복에 '북놀이’라는 것을 했다고 한다. 북놀이란 탁족(濯足), 회음(會飮:모여서 술을 마심), 복달임을 말하는데, 이 중에서 복달임이란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으로 개고기국을 끓여 먹는 풍습이다. 농가월령가의 8월령을 보면, 며느리가 친정으로 나들이 갈 때 ‘개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와 술병이라’고 했을 정도로 사돈집에 보내는 귀한 음식이며, 여름에는 개고기가 환영을 받았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대표적인 시절음식이 보신탕이다. 그러나 보신탕이란 말은 후대에 생긴 말이고 원래는 개장, 구장(狗醬), 구탕(狗湯) 등으로 불렸다. : '복(伏)'자가 '사람 인(人)변'에 '개 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보신(補身)과 액(厄)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기도 했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따듯하게 하고, 기력을 증진시킨다"는 기록이 있다.


또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의하면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조양(助陽:양기를 북돋움)한다"는 기록이 있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허한 것을 보함)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는 황구(黃狗:털의 빛깔이 누런 개)의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고 하여, 황구를 일등품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문헌을 통해서 볼 때, 개장국은 우리 민족이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을 알 수 있다. 또 조선시대 요리서인 '음식지미방(飮食知味方)(일명, 규곤시의방)'에는 개장·개장국누르미·개장고지누르미·개장찜·누런 개 삶는 법, 개장 고는 법 등 전통 요리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현대에 와서 서양(西洋)의 문화에 매몰되는 경향으로 인해 전통음식의 하나인 보신탕(補身湯)이 혐오(嫌惡)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 전통문화(傳統文化)의 삶에는 가축 가운데 소와 함께 개가 동일한 인식에서 기르고 먹었던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나 말, 심지어 원숭이 골까지 먹는 그들의 입김에 우리의 음식문화가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


또 복날 음식으로 삼계탕도 즐겨 먹었다. 삼계탕은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고은 것으로써 원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팥죽(적소두죽:赤小豆粥)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다. 붉은 빛의 음식인 팥죽은 벽사(귀신을 물리침)의 효험이 있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었으며, 보통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경단(瓊團)]을 함께 넣어 먹는다.


국수를 어저귀(아욱과에 딸린 한해살이풀)국에 말아먹거나 미역국에 익혀 먹기도 하고, 호박전을 붙여 먹거나 호박과 돼지고기에다 흰떡을 썰어 넣어 볶아 먹기도 하는데, 모두 여름철의 시절음식(時節飮食)으로 먹는 소박한 음식들이다.


복음식으로 이 외에도 닭죽, 육개장(개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끓인 것), 임자수탕(영계를 곤 국물), 민어국, 염소탕, 장어백숙, 용봉탕(잉어, 오골계, 인삼 등으로 만든 음식), 도랑탕(미꾸라지를 산 채로 뜨거운 물에 끓여 두부 속에 들어가게 한 것), 미역초무침, 메밀수제비, 죽순, 오골계와 뜸부기, 자라탕, 메기찜 등이 있다.


그러나 한의학의 조언을 받아보면 보신탕은 열이 많은 음식으로 소음인들에게는 효과가 좋으나 다른 체질은 많이 먹으면 화와 열이 생겨서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오히려 태음인들에겐 육개장이 좋은 음식이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것이 마치 비아그라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동국대 부속 분당 한방병원 한의사 김지형 씨에 의하면 우리 조상들은 수박화채에다 소금을 뿌려 먹었으며, 반도반(蟠桃飯:복숭아에 소금을 쳐서 끓여 받친 즙으로 지은 밥)을 먹었다 한다. 이렇게 소금을 사용한 것은 지나친 체열의 손실과 땀의 과잉 분비로 인한 체액 손실 및 나트륨 손실 그리고 이에 따른 전해질의 혼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금을 보충하려는 조상들의 슬기로움이라 하겠다.


또 여름엔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다량 배설되므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국수는 이에 적당한 음식일 것이다. 한편 여름철은 청량음료의 남용으로 식욕이 부진하고, 소화장애가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식초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식초는 산성화 체질을 예방해주며, 여름철 음식 변질에 따른 식중독도 미연에 막아주고, 물갈이로 인한 배탈 설사도 예방해 주거나 손쉽게 치료해 주는 역할까지 해준다고 알려준다.


아직도 남은 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 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이것을 극복하는 비방을 알려주고 있다. 냉방병에 걸려 고생하기보다는 우리의 민족문화에 담겨있는 슬기로움을 찾아내어 현명한 여름나기를 해보자. 오늘을 견디면 9일 뒤엔 더위를 처분하는 처서가 오게 되고, 드디어 높은 가을하늘을 만나게 된다. 

200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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