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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국내 아프리카TV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촬영해 공유하는 행태를 넘어 1인 미디어 또는 개인방송 서비스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개인방송은 새로운 방송 콘텐츠 제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고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새로운 인기 장르까지 만들어냈다.
이처럼 개인방송 활동을 하는 사람을 BJ(Broadcasting Jockey)라고 부른다. BJ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먹방, 야외 방송, 게임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방송을 진행한다. 개인방송이 계속 성장하는 만큼 이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고 덩달아 논란도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개인 방송의 시청 빈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매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2회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자는 18.0%, 하루 1회 이상 시청은 28.5%였다. 또한 10대의 경우 하루 평균 2회 이상 시청한다는 응답이 27.5%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처럼 10대들에게 인터넷 방송은 하루 일상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개인방송이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논란 후 자숙기간은 길어야 몇 개월…휴식처럼 보여 ‘눈살’
밴쯔, 외질혜, 남순, 감스트 등은 유튜브와 국내 방송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들이다. 이들은 논란이 일고 있을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난 후 복귀하는 속도는 자숙이 아닌 휴식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짧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밴쯔는 자신이 대표로 속해있는 건강기능 식품업체 ‘잇포유’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밴쯔는 이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후 겨우 10일 만에 복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허위·과장 광고사건 이후 300만 명이 넘던 구독자 수가 280만으로까지 떨어지며 시청자들은 밴쯔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군 복무 중 원정 도박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유명 BJ 철구의 아내로 알려진 외질혜와 감스트, 남순 이 세 명의 BJ는 시청자가 4만 명이 넘는 방송에서 특정 여성 BJ를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고작 방송정지 3일이었다. 이후 세 BJ는 자숙의 의미로 방송 활동을 중단을 선언했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처벌에 관해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렇게 논란이 일고 난 후 남순은 같이 논란을 일으킨 외질혜와 감스트 중 가장 빠르게 복귀를 선언했다. 남순은 한 달 만에 복귀한 영상에서 “자숙 기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텐데 나름 많이 고려하고 자숙을 했다. 일단 먼저 복귀해서 죄송하다”며 자신의 복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실수를 안 한다는 건 장담 못 하지만 노력하겠다”며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방송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스트 약 2달가량 자숙 기간을 가졌고 외질혜는 약 3개 월가량의 자숙 기간을 가진 뒤 지난 6일 방송에 복귀했다. 또한 감스트는 자숙 기간 중 국세청으로부터 6000만 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당한 사실이 알려져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일어나는 BJ 논란…벌금 등 규제 방법 만들어야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고도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개월 동안의 자숙 기간을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난 후 복귀를 해서 다시 논란을 일으키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인터넷 방송을 즐겨 본다는 이예지(24·여)씨는 “아프리카 TV와 유튜브 등은 어린 친구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도 하루에 기본 1시간 이상씩 시청한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BJ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난 후 고작 몇 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해서 사죄를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문제를 일으키고 난 후 복귀를 해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반복 한다”며 “법적으로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인천 인근 대학교 앞에서 만난 권민정(25·여)씨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인터넷 방송은 문제가 있다”며 “인터넷 방송도 TV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시대인 만큼 BJ들이 언행에 대해 더욱 주의해서 방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최근 인터넷 방송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국가적 개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인터넷 방송은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방송 중 하나인데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모방심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을 지속해서 일으키고 있는 이들에게 사적인 영역과 표현의 자유의 영역으로 가만히 두면 안 된다”며 “사회적 분위기에 건전하지 않은 매체에 대해 벌금이나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이 생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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