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변수로 종로 '정치 1번지' 이름값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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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 대세 속 야권 분열 양상… 이정현“정권 심판하려면 한국당, 후보 내지 말아야”…한국당, 황교안·김병준·정치신인 등 놓고 고심중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05 11:38:00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더욱 국민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스카이데일리

서울 종로가 21대 총선에서도 '정치 1번지'라는 유명세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차기 대권주자 1위 자리를 꿋꿋이 고수하고 있는 여당 후보에 맞서려면 야권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거꾸로 분열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종로의 총선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더욱 관심거리다.

1차적 변수는 대표적인 친박근혜(친박) 인사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이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고,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까지 역임했다. 정치 경력이나 국민 인지도 면에서 결코 쉽게 볼 후보는 아니다.

이 전 대표는 5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누구든지 가려고 하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종로에 가장 취약하고 약한 이정현이 대표선수로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유권자로 있는 곳이다. 근본적인 정치개혁과 또 문재인정부 심판을 위해 서울로 오고 그리고 종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현 지역구는 전남 순천이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심판을 위해서는 한국당이 종로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현 정부가 장기집권의 길로 가는 걸 뻔히 알면서도 후보를 낸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각 지역구마다 대표 선수를 뽑아 내세우는 방법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으로서는 가뜩이나 후보 선정이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터에 이 의원이 마치 알박기하듯 종로 출마를 선점함에 따라 속내가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 어떤 후보를 내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상대하기가 버거운 처지다. 더구나 이 전 대표가 끝내 선거 완주를 고수한다면 야권 분열로 선거 결과는 불보듯 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야권 분열을 막으려면 야권 후보 경합이라는 번거러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종로 출마 인사를 찾는 것 자체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당초 황교안 대표의 출마가 유력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황 대표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전략과 상충될 수 있다. 아예 신선한 정치 신인을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같은 중량감 있는 인사의 투입도 히든 카드다.

민주당 예비후보인 이 전 총리는 일찌감치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등 종로를 누비고 다니는 중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가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상임위원장으로서 수도권 타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정작 자신의 선거에 집중하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당이 종로에 누구를 후보로 내든 종로는 국민의 관심이 가장 핫한 지역구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우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