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카드포인트·계좌, 한 달 새 1800억원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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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설 명절 택배·친척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당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2-11 12:55:02

▲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1697억원(1465만건)의 카드포인트가 현금화됐다. [스카이데일리DB]

카드포인트 현금화, 장기미사용 계좌 해지 서비스를 개시한지 1개월 만에 국민이 돌려받은 돈이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금결원)의 ‘어카운트인포’와 여신금융협회(여신협)의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앱’을 통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1697억원(1465만건)의 카드포인트가 현금화됐다고 10일 밝혔다. 일평균 약 55억원(47만건)의 현금을 찾아갔다.

지난달 19일까지 첫 2주간 카드포인트 현금화 이용실적은 약 1356억원(일평균 93억5000만원) 이었지만 이후 약 340억원(일평균 20억1000만원)으로 초기에 비해 둔화되는 추세다. 다만 포인트 평균잔액(연 평균 2조4000억원)을 고려하면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금결원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장기미사용·휴면계좌로부터 80억9000만원(56만7000건)의 예금도 현금화하는 성과도 있었다. 일평균은 2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일평균(1억1000만원)의 약 2.4배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설 연휴(11~14일)에도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제휴관계 등에 따라 국내은행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롯데·삼성·하나·씨티·우체국 등 일부 카드사의 경우 카드포인트는 설 명절 종료 직후 영업일인 15일부터 순차 입금된다.

금융위는 고령층이 모바일뱅킹보다 인터넷 등을 통한 휴대폰인증에 친숙하다는 점을 감안해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여신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입금 서비스’ 사이트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설 명절에 택배, 친척사칭 보이스피싱 등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정부·금융기관이 카드포인트 입금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나 카드 비밀번호·CVC(유효성 검사 코드) 정보 등을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와 여신협회, 금결원은 카드업권과 협업해 불편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3월까지 여신협회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에서 휴대폰인증 이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수단을 도입한다. 또한 4월 말까지 홈페이지·스마트폰 앱 리뉴얼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아울러 6월 말까지 어카운트인포가 홈페이지에서도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1개월째에 도달했다. 서비스 이용에 있어 불편한 점이 있었음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도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