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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사랑의 교회는 지난 1978년 고 옥한흠 목사에 의해 ‘강남은평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81년 사랑의 교회로 개칭한 후 강남·서초 지역 기반의 선교가 기반이 돼 많은 신도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사랑의 교회에는 1970~80년대 강남 개발붐의 영향으로 국내 부유층 인사들이 대거 몰려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강남으로 옮긴 인사들이 사랑의 교회 신도가 되면서 덩달아 교회의 덩치도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담임목사였던 고 옥한흠 목사는 교회에 ‘평신도를 깨운다’는 일념으로 제자훈련을 최초 도입했다. 그 결과 옥 목사는 국내외 교회에 제자훈련 운동을 확산시킨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랑의 교회 창립자이자 교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고 옥한흠 목사는 지난 2003년 12월 이임예배를 끝으로 담임목사 직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오정현 목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로 주목받게 된 사랑의 교회는 등록교인만 약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랑의 교회는 또 지난 2010년 강남의 요지인 서초역 사거리 인근에 초대형 성전 건설에 들어갔다. 사랑의 교회 서초성전은 ‘당초 추산된 건축비가 2100억원이었으나 실상은 약 3000억원이 소요됐다’는 주장과 함께 ‘서초역 인근 이면도로의 무단점용 논란’ 등을 겪으면서 어렵사리 공사가 진행됐다. 결국 지난해 11월 첫 입당예배를 시작으로 사랑의 교회 서초성전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새 성전의 건축 당시부터 땅 고가 매입의혹, 오정현 담임목사에 대한 자질논란 등 교회는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서초성전으로 본당을 이전하면서부터는 두 부류로 갈라져 있던 신도들 간의 대립이 극에 달했다.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성호 집사와 원로 장로들 중심의 ‘사랑의 교회 갱신위원회’는 오 목사 반대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오 목사를 옹호하는 교회 쪽은 이에 강하게 맞대응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간지에 “사랑의 교회 정관개정에 반대합니다”라는 광고문구가 크게 개재되고 오 목사 측은 이에 조목조목 반발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사랑의 교회 ‘정관개정 사건’에 대한 배경과 양측의 입장을 다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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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력 일간지에는 “사랑의 교회 정관개정에 반대합니다”라는 제하의 큼지막한 광고가 개재됐다. 이후 국내 대형교회 중 손꼽히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는 또 다시 신도들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초동 사랑의 교회 전경. ⓒ스카이데일리
“사랑의교회 정관개정에 반대합니다”
최근 유력 일간지에는 독자들의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의 “사랑의 교회 정관개정에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큼지막한 광고가 개재됐다.
광고의 내용은 ‘사랑의 교회’가 지난 9일 공청회를 통해 ‘정관 전면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개정정관’에는 교인의 권리를 제한하고 목사의 권리를 강화하는 등 시대에 역행하는 비민주적 교단헌법 조항이 발췌돼 포함됐다는 주장이었다.
사랑의 교회 갱신위원회측이 이처럼 강하게 비판해 논란이 된 부분은 ‘십일조 헌금에 대한 내용’, ‘교인의 자격’, ‘담임목사의 권한’, ‘교회 재산의 처분 여부’ 등이다.
갱신위원회측 주장에 따르면 정관개정의 내용에는 ‘교인은 십일조 헌금과 봉사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당회의 자격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담임목사가 당회의 권리를 위임받아 십일조 헌금 불이행을 근거로 교인의 권리를 제안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 갱신위원회 측은 광고를 통해 개정약관 내용 중 ‘십일조 헌금에 대한 내용’, ‘교인의 자격’, ‘담임목사의 권한’, ‘교회 재산의 처분 여부’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서초성전 앞에서 교회의 운영에 불만을 갖고 시위를 전개 중인 신도들을 막아선 다른 신도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또 ‘헌금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교인 3분의2 이상이 재정장부열람을 찬성’하도록 개정해 사실상 열람을 불가능하게 원천봉쇄했고, ‘담임목사에게 교인 자격심사 권한을 위임’할 수 있도록 해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가 교회 모든 권한을 가진 총통목사가 됐다는 비난 섞인 주장도 광고에 실려 있다.
갱신위원회 측은 광고글 말미에서 “목회세습, 공급횡령 및 배임, 각종 성폭행 범죄 등 대형교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어제 오늘이 아닌 상황에서 제왕적 목회권력을 강화해 교회 내 민주적 언론 봉쇄, 재정투명성 저해 등의 부정적 효과를 낳을 정관개정은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낳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농도 짙은 비판을 퍼부었다.
또한 “오정현 목사의 교회 사유화 시도 및 비성경적인 ‘정관개정’ 중단을 촉구한다”며 “사랑의 교회와 오정현 담임목사는 거짓된 술수로 성도와 교회를 기만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시안에 불과한 내용을 작위적 해석 후 교회 불신 조장”
▲ 사랑의 교회 갱신위원회가 게재한 광고.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갱신위원회의 주장에 사랑의 교회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먼저 표명하면서 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교회 측은 우선 “성명서를 낸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는 당회의 정식 인정을 받지 못한 임의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주장의 신빙성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갱신위원회는 시안에 불과했던 안을 작위적으로 해석한 후 왜곡된 내용을 알려 교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반박을 폈다.
이어 “그 근거로 교회 정관개정위원회는 지난 1월 12일의 공동의회 의결에 따라 불합리한 정관조항의 일부 개정작업에 착수했고 최근 일부 개정된 내용을 취합해 ‘개정시안 1안’과 ‘개정시안 2안’으로 각각 분류해 당회에 보고가 된 상황”이라고 교회 측은 주장했다.
▲ 갱신위원회의 비판에 사랑의 교회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먼저 표명하면서 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특히 시안에 불과했던 안을 작위적으로 해석 후 왜곡된 내용을 알려 교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 갱신위원회 측에 강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카이데일리
복수안을 시안으로 보고가 진행 중인데, 광고를 낸 이들은 일부 내용만을 가지고 편향적으로 해석해 비판을 일삼았고, 함께 제출된 2안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1안도 시안일 뿐이며 앞으로 2안과 함께 당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논의한 뒤 개정안이 마련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제직회와 공동의회에서 최종 판단·결정된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사랑의 교회측 관계자는 “광고를 낸 갱신위원회측은 시안1이 마치 확정된 개정안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현재 교회 내부에서도 외부의 편향적인 해석과 비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사랑 아래 갈등 풀고 서로 사랑하기를”
28일 현재 사랑의 교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개정시안 1안’과 ‘개정시안 2안’의 내용이 공고되고 있다.
홈페이지 공고 내용만 보면 갱신위원회측이 주장했던 내용은 개정시안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갱신위원회 측의 주장과 같이 해석 될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 사랑의 교회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개정시안 1안’과 ‘개정시안 2안’의 내용을 공고 중이다. <사진=사랑의 교회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이에 대해 갱신위원회측 홈페이지에는 ‘개정시안에 대한 반박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게시글은 “사랑의 교회가 기존의 정관개정에서 불리한 부분을 빼고 ‘개정시안 1안’과 ‘개정시안 2안’을 올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사랑의 교회측 한 신도는 “갱신위원회가 주장하는 정관개정이 확실히 있는건지 모르겠다”며 “교회가 모든 신도들이 볼 수 있도록 공지한 내용이 좀 더 신빙성 있는 내용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신도는 이어 “실제로 과거 정관개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불리한 부분을 수정한 것이 아니라 교회 측의 주장과 같이 지속적으로 수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검토 후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갱신위원회 측이 기존의 정관개정이 수정됐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교회의 주장을 인정하는 셈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신도는 “성경의 요한복음 13장 34·35절에는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했다”며 “하나님의 사랑 아래 양 측이 모두 이 구절을 염두에 두고 대립과 갈등 오해를 조속히 풀고 서로 사랑하는 독실한 하나님의 신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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